“생리통인 줄 알았는데, 바로 출산”… 20대 女 임신 뒤늦게 알아, 대체 무슨 사연?

입력 2025.02.24 14:01

[해외토픽]

엄마와 아들 사진과 입원한 엄마 사진
영국의 한 20대 여성이 복통을 생리통이라고 착각했다가 출산하게 된 사연이 공개됐다./사진=더 선
영국의 한 20대 여성이 복통을 생리통이라고 착각했다가 출산하게 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2022년 당시 22살이었던 데스티니 스티븐스 쿨은 댄스 수업을 다니며 바에서 파트타임으로 교대근무를 하고 지냈다. 평소와 같이 그는 오후 3시에 교대 근무를 하러 갔는데, 복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생리통이라고 생각했던 데스티니 스티븐스 쿨은 화장실로 달려갔고, 피가 나오는 것을 보고 매니저에게 탐폰을 가져와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화장실이 마치 살인 현장 같았다”며 “계속해서 피가 나와 곳곳에 묻혀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데스티니 스티븐스 쿨은 피를 흘리며 기절했다. 곧바로 응급실로 실려 간 그는 임신 6개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전신마취와 함께 제왕절개로 응급 수술을 받았다. 데스티니 스티븐스 쿨은 “체중이 증가하지도 않았음에도 임신이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게 됐다”며 “예정보다 일찍 태어난 아들은 두 번의 뇌출혈과 수두증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두 살 된 아들과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며, 댄스 학원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스티니 스티븐스 쿨처럼 임신 사실을 모르는 경우를 ‘수수께끼 같은 임신’이라고 한다. 보통 4~12주가 지나면 임신 사실을 알지만, 수수께끼 같은 임신의 경우에는 임신 후반기에 되어서야 임신을 알아차린다. 심할 경우 출산 직전에 알아차리기도 한다. 수수께끼 같은 임신은 임신부가 임신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 외에는 일반적인 임신과 똑같은 과정을 겪는다. 다만, 입덧을 할 경우 임신을 의심하지 않고 상한 음식 등을 원인으로 생각하고, 생리 중단이 나타날 경우 임신이 아닌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탓하는 경향을 보인다. 수수께끼 같은 임신을 겪는 임산부는 배가 나와도 일반적인 임산부보다 적게 나와 이를 체중 증가, 복부팽만 등으로 여기기도 한다.

수수께끼 같은 임신은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다. 보통 출산 직후 생리가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남으면 배란이 안 돼 임신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분만 후 30일 내로 배란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임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순 없다. 이 경우 임신했다는 사실을 지나칠 수 있다. 이 외에도 다낭성난소증후군 같은 질환이 있으면 이미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 쉽게 임신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또한, 생리가 아닌 질 등에서 부정 출혈이 났을 때 생리가 나왔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 임신 증상을 폐경 증상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피임약을 지나치게 신뢰하거나 임신 경험이 아예 없는 경우에도 임신 사실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수수께끼 같은 임신은 비교적 드물다. 457건 중 1건은 임신 20주가 될 때까지 모르고 지나가며, 2500건 중 1건은 분만 때까지 임신 사실을 모른다. 이를 막으려면 평소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임신 가능성이 있다면 바로 테스트기를 사용해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