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묘를 아끼는 사람도, 고양이가 발톱으로 긁어 해진 소파 앞에선 태연하기 어렵다. 가구를 긁지 않게 할 방법은 없는지 궁리하게 된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고양이가 가구를 못 긁게 하는 법’에 관한 영상이 떠돌았다. 고양이의 발톱에 실리콘 캡을 씌우는 것이었는데, 따라 해도 괜찮은 방법일까?
◇긁기는 고양이의 ‘본능’. 영역 표시 목적도
무언가 긁는 행위는 고양이의 본능이다. 보호자가 받아들여야 한다. 태능동물병원 김재영 원장은 “고양이는 자신을 사냥꾼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집안에서도 야생에서 사냥하거나 나무를 타고 오르던 습성대로 행동한다”고 말했다. 자꾸 가구 위로 올라가고 곳곳을 긁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무기인 발톱을 손질하려 긁기도 한다.
자신의 체취를 집안 곳곳에 남겨 영역을 표시하려는 목적도 있다. 사물을 긁으면서 발바닥 땀 속의 페로몬을 묻히는 것이다. 오산시 멍냥동물병원 박효은 원장은 “보호자 체취가 많이 묻은 소파 같은 가구의 경우, 자신의 냄새도 남겨서 안정감을 얻기 위해 계속 긁기 쉽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나 가려움을 해소하려 긁기도 한다. 박효은 원장은 “낯선 사람이 집에 방문해 자기 영역을 침입하면, 원래 쓰던 스크래처 외에 소파나 가구 등을 긁어 스트레스를 풀고 경계심을 표출할 수 있다”며 “피부 건조나 알레르기로 인한 가려움을 해소하려 자꾸 무언가 긁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발톱 캡은 금물… 스트레스 주고 질병 유발
반려묘가 소파나 가구를 긁어 엉망으로 만드는 것이 신경 쓰일 수 있다. 그렇다고 고양이의 발이나 발톱에 실리콘 캡을 씌워두는 것은 금물이다. 발톱에 무언가 씌우는 행위 자체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김재영 원장은 “고양이는 사냥꾼인데 발톱에 무언가 씌워 두면 무기를 갈고 닦을 수 없으니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낀다”며 “급기야 발톱을 물어뜯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양이 발 건강에도 해롭다. 고양이의 발바닥 피부 아래에는 수많은 신경이 얽혀 있다. 몸 다른 곳의 피부보다 감각이 예민하고 살이 여리다. 이런 곳에 발·발톱 캡을 오래 씌웠다간 피부에 상처가 날 수 있다. 통풍이 안 돼 상처난 곳에 이차 감염이 생길 위험도 있다. 박효은 원장은 “고양이 발바닥에는 땀을 배출하는 땀샘이 집중돼 실리콘 재질 캡을 씌워 습해지면 지간염(발가락 사이 염증) 등 피부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양이 진료나 미용 시, 수의사·미용사가 발톱에 상처 입는 것을 막기 위해 잠깐 쓰는 정도는 괜찮다. 물론, 캡 씌우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를 유발하므로 다른 외부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한다. 박효은 원장은 “고양이는 자기 영역인 집을 떠나 동물병원이나 반려동물 미용실에 가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으니, 낯선 곳에서는 소음을 최소화하고 빛을 차단해 안정감을 줘야 한다”며 “세계고양이수의사회로부터 고양이 친화 병원 인증을 받은 동물병원에 데려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소파 주변에 스크래처 배치하고, 보상 주기
반려동물의 본성을 사람의 입맛대로 통제하려 해선 안 된다. 사람이 덜 불편한 방식으로 동물이 본성을 표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현명하다. 고양이가 소파를 자꾸 긁어 엉망으로 만드는 게 고민이라면, 그 주변에 스크래처를 배치해두는 게 좋다. 박효은 원장은 “고양이가 유독 긁는 가구 주변이나 자주 이용하는 장소에 스크래처를 여럿 두면 가구를 긁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재질의 스크래처를 수직형과 수평형으로 집안 곳곳에 배치하고, 가구 대신 스크래처를 긁을 때마다 긍정적 보상을 주도록 한다. 가구를 긁어도 혼내지는 말아야 한다. 자신이 혼나는 것인지 칭찬받는 것인지 구분하지 못할 수 있다. 김재영 원장은 “고양이가 스크래처를 긁었을 때 곧바로 간식 등 보상을 줘서, ‘여길 긁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인식을 줌으로써 가구 대신 스크래처를 긁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사물을 지나치게 긁는 고양이들은 좁은 집안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일 수 있다. 보호자가 사냥 놀이를 자주 해줘서 본성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좋다.
◇긁기는 고양이의 ‘본능’. 영역 표시 목적도
무언가 긁는 행위는 고양이의 본능이다. 보호자가 받아들여야 한다. 태능동물병원 김재영 원장은 “고양이는 자신을 사냥꾼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집안에서도 야생에서 사냥하거나 나무를 타고 오르던 습성대로 행동한다”고 말했다. 자꾸 가구 위로 올라가고 곳곳을 긁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무기인 발톱을 손질하려 긁기도 한다.
자신의 체취를 집안 곳곳에 남겨 영역을 표시하려는 목적도 있다. 사물을 긁으면서 발바닥 땀 속의 페로몬을 묻히는 것이다. 오산시 멍냥동물병원 박효은 원장은 “보호자 체취가 많이 묻은 소파 같은 가구의 경우, 자신의 냄새도 남겨서 안정감을 얻기 위해 계속 긁기 쉽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나 가려움을 해소하려 긁기도 한다. 박효은 원장은 “낯선 사람이 집에 방문해 자기 영역을 침입하면, 원래 쓰던 스크래처 외에 소파나 가구 등을 긁어 스트레스를 풀고 경계심을 표출할 수 있다”며 “피부 건조나 알레르기로 인한 가려움을 해소하려 자꾸 무언가 긁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발톱 캡은 금물… 스트레스 주고 질병 유발
반려묘가 소파나 가구를 긁어 엉망으로 만드는 것이 신경 쓰일 수 있다. 그렇다고 고양이의 발이나 발톱에 실리콘 캡을 씌워두는 것은 금물이다. 발톱에 무언가 씌우는 행위 자체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김재영 원장은 “고양이는 사냥꾼인데 발톱에 무언가 씌워 두면 무기를 갈고 닦을 수 없으니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낀다”며 “급기야 발톱을 물어뜯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양이 발 건강에도 해롭다. 고양이의 발바닥 피부 아래에는 수많은 신경이 얽혀 있다. 몸 다른 곳의 피부보다 감각이 예민하고 살이 여리다. 이런 곳에 발·발톱 캡을 오래 씌웠다간 피부에 상처가 날 수 있다. 통풍이 안 돼 상처난 곳에 이차 감염이 생길 위험도 있다. 박효은 원장은 “고양이 발바닥에는 땀을 배출하는 땀샘이 집중돼 실리콘 재질 캡을 씌워 습해지면 지간염(발가락 사이 염증) 등 피부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양이 진료나 미용 시, 수의사·미용사가 발톱에 상처 입는 것을 막기 위해 잠깐 쓰는 정도는 괜찮다. 물론, 캡 씌우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를 유발하므로 다른 외부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한다. 박효은 원장은 “고양이는 자기 영역인 집을 떠나 동물병원이나 반려동물 미용실에 가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으니, 낯선 곳에서는 소음을 최소화하고 빛을 차단해 안정감을 줘야 한다”며 “세계고양이수의사회로부터 고양이 친화 병원 인증을 받은 동물병원에 데려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소파 주변에 스크래처 배치하고, 보상 주기
반려동물의 본성을 사람의 입맛대로 통제하려 해선 안 된다. 사람이 덜 불편한 방식으로 동물이 본성을 표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현명하다. 고양이가 소파를 자꾸 긁어 엉망으로 만드는 게 고민이라면, 그 주변에 스크래처를 배치해두는 게 좋다. 박효은 원장은 “고양이가 유독 긁는 가구 주변이나 자주 이용하는 장소에 스크래처를 여럿 두면 가구를 긁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재질의 스크래처를 수직형과 수평형으로 집안 곳곳에 배치하고, 가구 대신 스크래처를 긁을 때마다 긍정적 보상을 주도록 한다. 가구를 긁어도 혼내지는 말아야 한다. 자신이 혼나는 것인지 칭찬받는 것인지 구분하지 못할 수 있다. 김재영 원장은 “고양이가 스크래처를 긁었을 때 곧바로 간식 등 보상을 줘서, ‘여길 긁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인식을 줌으로써 가구 대신 스크래처를 긁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사물을 지나치게 긁는 고양이들은 좁은 집안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일 수 있다. 보호자가 사냥 놀이를 자주 해줘서 본성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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