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英 소녀, 비행기서 ‘샌드위치’ 먹었다가 심장마비로 사망… 밝혀진 원인은?

입력 2025.02.12 10:55

[해외토픽]

외국인 소녀 사진과 가족 사진
영국의 한 10대 소녀가 샌드위치를 먹다가 알레르기 반응으로 사망한 사연이 공개됐다./사진=더 미러
영국의 한 10대 소녀가 샌드위치를 먹다가 극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해 사망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더 미러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당시 15세였던 나타샤 에드난라퍼루스는 부모님과 함께 프랑스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 바게트 샌드위치를 구매해 먹었다. 하지만 비행기에 탑승을 한 이후, 나타샤의 건강 상태가 갑자기 악화됐고 알레르기 반응으로 판단돼 에피네프린 2개를 주사했다. 안타깝게도 에피네프린 아무런 효과가 없었고, 심장마비까지 발생했다. 비행기가 착륙했을 때 구급대원이 대기해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지만, 결국 나타샤는 사망했다. 나타샤가 알레르기 반응을 겪은 원인은 샌드위치에 담긴 참깨였다.

평소 그는 참깨 알레르기를 겪고 있었지만, 빵 겉면에 참깨가 보이지 않았고 포장 라벨에도 따로 표기가 안 되어 있었던 것이다. 2018년, 나타샤 사망 사건과 관련해 알레르기 라벨링이 부적절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당시 법적으로 성분 표기 의무가 없었던 상태였고, 이후 라벨지에 모든 식품 성분과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한 표기가 법으로 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나타샤가 사망한 원인인 식품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품은 사람마다 다르다. 하지만 대표적으로 견과류, 달걀, 우유나 유제품, 어류, 새우 등이 식품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 알레르기가 생기는 이유는 특정 식품의 단백질 성분에 인체 면역계가 과잉 반응하는 탓이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품을 먹으면 피부에 심각한 두드러기가 나타나고, 입술이나 목 등의 호흡기가 부어올라 숨을 쉬기 어려워진다. 심하면 쇼크 증상이 올 수 있는데,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저혈압과 호흡곤란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식품 알레르기는 병원에서 특정 식품의 단백질이 들어 있는 시약을 피부에 떨어뜨려 반응으로 보는 ‘피부 반응 검사’나 특정 식품 섭취 후 증상을 확인하는 ‘식품 유발 검사’, 특정 식품의 섭취를 제한한 뒤 증상을 확인하는 ‘식품 제한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식품 알레르기가 의심되는 증상이 생긴다면, 매일 자신이 먹는 음식을 기록해 의심되는 음식을 스스로 찾아보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알레르기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예 그 식품 자체를 멀리하는 것이다. 만약 실수로 식품을 섭취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다면 즉시 119를 불러 대처해야 한다.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은 평소 비상용 에피네프린 주사를 들고 다니는 것도 방법이다. 에피네프린은 호르몬의 일종으로, 우리의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아나필락시스 쇼크 증상을 빠르게 개선하는 데 도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