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여행] 설벽을 지나 벚꽃길에서, 일본의 숨은 길을 걷다

입력 2025.02.12 09:39

1년 중 단 5일, 자오설벽과 벚꽃
고요한 숲과 호수, 후지산 둘레길
천년을 이어온 구마노 고도

일본은 우리나라 면적의 약 3.8배에 달하며, 북쪽 오츠크해에서 남쪽 대만 인근까지 펼쳐져 있다. 그만큼 다양한 기후와 식생의 비경(秘境)들이 곳곳에 감추어져 있다.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가 일본 여행의 전부는 아니다. 헬스조선 비타투어가 일본의 '진짜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여행 세 가지를 제안한다.

도로 양옆으로 쌓인 4~5m의 눈벽이 장관을 이루는 자오설벽, 1년 중 단 5일만 개방된다. /비타투어 제공
자오설벽과 천 그루의 벚꽃길 5일

일본 도후쿠 지방 미야기현 자오산(해발 1841m)의 정상으로 올라가는 도로는 겨울에 눈에 파묻혀 통행이 중지된다. 4월이면 도로를 막았던 눈을 치워 도로 양편으로 눈을 쌓아놓는데 그 높이가 4∼5m에 달한다. 이를 '자오설벽(雪壁)'이라 하며, 1년에 며칠만 이 구간을 걸어보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올해는 4월 6일∼10일까지 단, 5일간 개방한다. '설벽 길'을 걷고 내려오면, 연분홍 꽃망울을 터트리는 벚꽃이 한창인데 눈과 벚꽃을 한 철에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은 일본 내에서도 미야기현이 유일하다. 눈 덮인 자오산을 배경으로 다이쇼 시대에 심어진 거목 스메이 요시노의 벚꽃이 흐드러진 풍경은 비현실적인 몽환 감을 선사한다. 또한, 강가를 따라 흐드러지게 핀 천 그루의 벚꽃길을 걷고, 1630년부터 이어진 일본 2대 고탕 아키우 온천에서 숙박까지 포함된다.

후지산 둘레길 걷기 4일


일본의 상징 후지산(3776m)은 산맥에서 솟아난 일반적 고산(高山)과 달리 좌우 대칭을 이루며 평지에서 불쑥 솟아올라 멀리서도 산 전체 모습을 조망할 수 있고, 1년에 5달 정도는 눈으로 덮여 있어 신비로움을 더한다. 후지산 등반이 인기지만 산의 경사가 급해 도전하기가 만만치 않다. 이 프로그램은 후지산의 완만한 숲길을 하루 2~4시간 천천히 걷는다. 한 번에 1∼2시간 코스를 오전과 오후에 나누어 천천히 걷기 때문에 시니어도 충분히 참가할 수 있다. 후지산 주변 호수 중 가장 작지만 가장 조용하고 아름다운 타누키 호수의 큐카무라 후지 리조트에 숙박한다. '후지산 뷰 맛집'이다. 숙박지 큐카무라에서는 쓰루가만 해산물 코스요리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벚꽃새우와 금눈돔(킨메다이)등 시즈오카의 제철 식재료를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구마노 고도(熊野古道) 걷기 4일

구마노 고도는 오사카부, 와카야마현, 나라현, 미에현에 걸친 총 307㎞의 순례길이다. 2004년 유네스코에 등재되면서 유럽의 산티아고 순례길과 함께 세계에서 단 두 개뿐인 세계유산 순례길이 됐다. 구마노는 예로부터 신들이 머무는 특별한 곳으로 여겨져 황족과 귀족들이 옛 수도인 교토에서 출발, 한 달여간 힘든 여정의 순례길을 걷곤 했다. 이후엔 귀족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이 길을 걸었는데 수많은 순례객이 이곳을 걷는 모습이 마치 개미 행렬 같다고 해서 '개미의 구마노 참배'라고 불렀다. 첫째 날 일본 최대 참치 시장 중 하나인 쿠로시오 시장에서 냉동이 아닌 생참치 해체 쇼를 구경하고 이것으로 만든 스시 등으로 식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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