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안에서 없어진 '렌즈' 5개 나왔다"… 中 30대 여성, 어떻게 이런 일이?

입력 2025.02.11 13:12

[해외토픽]

여성의 눈, 콘택트렌즈들 사진
반안면 위축증을 앓고 있던 33세 여성이 증상 개선을 위한 수술을 받던 중 왼쪽 눈 안에 숨어 있던 콘택트렌즈 5개가 밀려나왔다. 오른쪽 사진은 여성의 눈 안에서 나온 콘택트렌즈들./사진=성형외과 및 재건외과 글로벌
30대 여성의 눈 안에서 과거 잃어버렸던 콘택트렌즈 5개가 한 번에 발견된 사례가 공개됐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국 의학과학원 성형외과병원 의료진은 33세 여성 A씨가 안면 윤곽 비대칭 개선을 원하며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A씨는 왼쪽 얼굴이 위축돼있고 왼쪽 눈의 안구도 약간 함몰된 상태였다. 의료진은 자가 지방 이식을 통해 A씨 얼굴형을 개선하기로 했다. 그런데 의료진이 안구 뒤쪽 빈 공간에 지방을 이식하는 과정 중 콘택트렌즈 여러 개가 위쪽 결막궁(눈 안쪽에서 눈꺼풀과 안구가 만나는 부분)으로부터 빠져나오는 게 확인됐다. 총 5개의 소프트 콘택트렌즈였다. 수술이 모두 끝난 후에 의료진은 A씨가 수년간 콘택트 렌즈를 착용해왔지만, 렌즈를 여러 차례 잃어버린 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콘택트렌즈가 눈 안에 끼어있음으로써 겪은 이상 증상은 없었다.   

중국 의학과학원 성형외과병원 의료진은 "여러 개의 콘택트 렌즈가 결막 안에 숨겨져 있었던 것이 확인된 최초의 사례"라며 "A씨가 겪고 있던 반(半)안면 위축증이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했다. 반안면 위축증이 있으면 눈 안쪽 지방 조직이 위축되고, 안구가 수축되기도 한다. 이로 인해 렌즈가 들어가 끼어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커진다. 의료진은 "A씨 안구 뒤쪽에 지방을 주입할 때 렌즈가 숨겨져 있던 공간 속 바닥이 올라오면서 렌즈를 밀어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A씨의 경우 다행히 눈 안에 남아 있던 콘택트렌즈들로 인한 문제 증상이 없었지만, 오래 지속되면 각막 상처, 미생물 감염 등의 부작용 위험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성형외과 의사들은 평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반안면 위축증 환자를 치료할 때 미리 포괄적 안구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례는 '성형외과 및 재건외과 글로벌' 저널에 게재됐다.
이 기사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