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빠져 사는 우리 아이… ‘이 방법’대로 지도해보세요

입력 2025.02.01 21:08
휴대폰 보는 아이
어린이가 유튜브 영상에 중독되지 않게 않도록 하려면 부모가 자녀 말을 경청하고 자율성을 지지하는 방식으로 양육하는 게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린이가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에 지나치게 빠져들지 않도록 하려면 부모가 자녀 말을 경청하고 자율성을 지지하는 방식으로 양육하는 게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박사과정 김은씨와 최윤정 교수는 부모의 양육 태도가 아동의 영상미디어 이용 조절 능력과 시청 시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만 6∼8세 아동의 부모 1020명을 대상으로 양육 방식, 자녀의 영상 미디어 이용 조절 태도, 시청 시간 등을 설문 조사하고 이들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자녀 양육 태도는 '온정성'과 '통제성'이라는 특성으로 구분했다.

분석 결과,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경청하고 존중하며, 칭찬을 자주 하고, 부모가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는 등 활발하게 상호 작용하는 온정적 양육 방식을 취할 경우 아동의 영상 미디어 조절 능력이 높아지고 이를 통해 영상 시청 시간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부모가 아이를 어느 정도 통제 혹은 규율하는 것이 좋은지에 관해서도 검토했다. 통제하는 정도에 따라 ▲훈육 중시 방식 ▲한계 설정 방식 ▲자율성 지지 방식 등 세 가지 양육 스타일이 각각 영상 미디어 조절 능력과 영상 시청 시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그 결과,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도하거나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자율성 지지 방식의 경우 온정적 양육 방식과 마찬가지로 영상 미디어 조절 능력을 함양하고 영상 시청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규칙을 따르도록 가르치거나 예의 바르게 행동하라고 강조하는 한계 설정 방식과 규칙을 따르지 않으면 벌을 주고 잘못했을 때 제재를 가하는 훈육 중시 양육의 경우 아동의 영상 미디어 조절 능력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 설정 양육의 경우 영상 시청 시간을 줄이는 직접 효과는 있으나, 규칙으로 통제하는 것이 어린이가 스스로를 조절하는 의식을 함양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2023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만 3∼9세 어린이가 TV, 스마트폰, 태블릿PC, 컴퓨터 등 미디어를 이용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185.9분이었다. 3∼4세 아동의 평균 이용 시간은 184.4분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한 2∼4세 미디어 사용 시간(하루 1시간 이내)의 3배를 넘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학술지 '언론정보연구'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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