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빨라도, 너무 늦어도 문제… 첫 출산 연령에 따라 ‘이 병’ 위험 달라진다

입력 2025.02.01 15:07
임신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첫 출산 연령이 26세 아래이거나 35세를 넘는 여성은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을 구성하는 활막에 만성염증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연골 손상과 뼈 침식을 유발해 관절 파괴로 이어지고, 심할 경우 신체 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남성보다 여성의 발생률이 3~5배 정도 높고,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 가능하다. 유전적인 소인과 면역체계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 및 출산과의 연관성은 모호한 상태다.

중국 톈진중의약대 제1부속병원 연구팀은 여성의 출산 연령과 류마티스 관절염의 연관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2011~2020년, 미국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여성 7449명을 분석한 것이다. 이들 중 552명(7%)이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분석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 위험은 첫 출산 연령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만 18세 미만에 처음 출산한 여성은 대조군인 만 30~32세에 출산 여성과 비교했을 때,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이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18~20세에 처음 출산한 여성은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이 대조군 대비 2.9배, 21~23세는 3배, 24~26세는 3.18배, 35세 이상은 3.3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7~29세나 33~35세 때 처음 출산한 여성에게선 대조군과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의 저자 항 추이 박사는 “첫 출산 연령이 26세 이전이거나 35세 초과라면 노년에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류마티스 관절염 관련 가이드라인을 세울 때 출산 연령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PLOS ON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