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해서 ‘탑승’ 거부당한 美 래퍼, 차량 공유 업체 고소… 얼마나 심각했길래?

입력 2025.02.01 14:05

[해외토픽]

댕크 디모스 사진
미국 래퍼 댕크 디모스(29)는 몸무게 때문에 탑승을 거부당했다며 차량 공유 업체를 고소했다./사진=댕크 디모스 SNS
미국의 한 여성 래퍼가 자신의 몸무게 때문에 차량 탑승을 거부당했다며 차량 공유 업체를 고소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각) NBC 등 외신에 따르면 래퍼 댕크 디모스(29)는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Lyft)와 운전기사를 상대로 미시간주(州) 웨인 카운티 순회법원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소장에 따르면 디모스는 지난 18일 디트로이트 자택에서 사촌 집에서 열리는 풋볼 관람 파티에 가기 위해 리프트를 호출했다. 하지만 차량을 끌고 온 운전기사는 디모스가 탑승하려 하자 “차가 작다”며 문을 잠그고 떠나려 했다. 디모스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영상에서 그는 “이 차에 탈 수 있다”라고 했지만, 운전기사는 “너무 커서 뒷자석에 앉을 수 없다”며 “타이어가 당신의 체중을 견디지 못할 거고, 더 큰 차를 호출해야 한다”며 자리를 떴다. 디모스는 이에 대해 “너무 당황스럽고 기분이 나빴다”며 “이후 거의 집 밖을 나가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리프트는 논란이 커지자 성명을 통해 “모든 형태의 차별을 명백히 규탄한다”며 “우리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은 괴롭힘이나 차별을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소송과 관련된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디모스는 “이번 소송이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디모스가 겪은 것처럼 체중을 이유로 교통수단을 거부하는 것은 부당하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비만은 예방하는 게 좋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체내에 과도하게 많은 양의 체지방이 쌓인 상태를 말한다. 1996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고 규정했다. 비만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불규칙한 식습관, 과다한 음식 섭취, 운동 부족 등이 있다. 어릴 적 학대 경험 등 정신적 요인도 비만을 일으킬 수 있다.

비만한 사람들은 대부분 숨이 차거나 관절통을 자주 겪는다. 특히 비만은 무릎에 치명적이다. 체중이 1kg 늘면 무릎이 받는 하중은 4~6배 증가한다. 이 압력은 관절의 마모를 빠르게 진행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단단해야 하는 관절 연골이 부드러워져 무릎이 약해지고 쉽게 손상되는 연골연화증이 생기기 쉽다. 비만은 방치하면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도 키운다. 비만하면 체내에 만성 염증이 쌓여 혈전이 생길 수 있다. 이때 혈전이 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비만을 치료하려면 우선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 자주 움직이고 식이조절을 해야 한다. 약물 치료로는 지방분해효소 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체내 지방의 일부가 몸 밖으로 배출되게 하는 방식이다. 고도 비만의 경우 위장관 관련 수술을 하기도 한다. 위 우회술을 받으면 위를 식도 부근에서 작게 남기고 잘라 나머지 위와 분리한 후 소장과 연결한다. 이는 음식 섭취량과 흡수를 함께 제한시켜준다. 다만, 경계성 궤양 등의 합병증에 취약하고, 수술 후에는 남은 위의 내시경을 할 수 없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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