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제약사 작년 예상 실적…​ 유한·대웅 ‘웃고’ 종근당·한미 ‘울고’

입력 2025.01.25 07:07
매출 그래픽
그래픽 = 최우연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유한양행·종근당·대웅제약·녹십자·한미약품 등 이른바 ‘5대 전통 제약사’의 희비가 갈렸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는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이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종근당·한미약품은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했다.

25일 주요 증권사 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지난해 예상 매출은 2조7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11%가량 늘어난 것으로, 영업이익 또한 50% 이상 증가한 850억~88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유한양행이 예상대로 2조원대 매출을 기록할 경우 전통 제약사로는 처음으로 ‘2조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 1조5716억원을 기록하고 4분기 예상 매출 또한 4900억~50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가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지난해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하면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얀센으로부터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약 800억원을 수령했다. 이로 인해 3분기 라이선스 수익(981억원)이 전년 동기(5억원) 대비 1만9494% 폭증하기도 했다. 처방이 이뤄진 4분기부터는 제품 판매에 따른 로열티도 받았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예상 매출·영업이익은 각각 1조4200억·1500억원대다. 특히 영업이익이 약 2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는 종근당과 공동 판매 후 매출이 증가했고, 우루사, 나보타 등 주요 제품 또한 고른 성장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 이선경 연구원은 “고마진 품목인 펙수클루, 나보타, 우루사의 고성장으로 인한 원가율 개선과 내부 판관비 효율화 전략에 따라 과거 4분기 집중된 비용 증가폭이 최소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매출 1조6800억원·영업이익 340억~380억원으로 모두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적자(150억원) 이후 2~3분기 흑자를 이어갔으나, 4분기에는 늦은 독감 유행과 자회사 적자 폭 확대, 알리글로 코페이 프로그램(제약사가 환자 부담금을 덜어주기 위해 운영하는 지원 프로그램) 미반영 등의 영향으로 만성적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지씨셀 적자가 작년 3분기 20억원대에서 4분기 60억원대로 확대되고, 알리글로 미국 판매 법인도 적자가 예상된다”고 했다.

한미약품의 경우 매출은 2023년(1조4910억원)과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200억원대에서 2100억원대로 떨어졌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1~2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리 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하반기 들어 북경한미 매출 비중 하락과 R&D 성과 부재로 인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iM증권 장민환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마지막으로 수령한 유의미한 규모의 R&D 수익은 2023년 4분기 MK-6024의 임상2b상 진입에 따른 마일스톤”이라며 “임상 진행을 고려했을 때 다음 마일스톤 수령이 가능한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새로운 R&D 성과를 통한 수익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근당의 지난해 예상 매출은 1조5500억, 영업이익은 900억원대로, 각각 전년 대비 6%, 60%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는데, 이는 2023년 노바티스와 체결한 대규모 기술 수출 계약으로 인해 해당 시기 영업이익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종근당은 신약 후보물질 ‘CKD-510’을 기술 수출하며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 8000만달러(약 1061억원)를 수령했다. DS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기술이전에 따른 계약금이 일시 반영돼 기저효과로 작용했다”며 “고마진 품목 케이캡 공동 판매 계약 만료 이후 고덱스와 펙수클루를 도입해 매출 방어에 성공했으나, 이익 감소가 불가피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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