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위한 선물"… 1시간 동안 '셀프 정관수술’ 한 대만 의사, 무슨 일?

입력 2025.01.17 13:48

[해외토픽]

스스로 정관수술을 진행한 대만의 한 의사​인 첸 웨이농의 모습
스스로 정관수술을 진행한 대만의 한 의사의 영상이 화제다./사진=HK01
대만의 한 성형외과 의사가 자신의 몸에 직접 정관수술을 하는 영상을 공개해 화제다.

지난 13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HK01에 따르면, 대만의 성형외과 의사 첸 웨이농은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스로 정관수술을 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정관수술은 영구적인 피임을 목적으로 정자의 이동 경로를 차단하는 남성 피임법이다. 세 자녀를 둔 첸은 나이 때문에 수술을 결정했다고 했다. 그는 “남성 피임 시술은 여성보다 더 간단하다”며 “정관을 절제해 묶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나의 정관수술은 아내를 위한 선물이다”고 말했다. 셀프 정관수술은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보통 15분 만에 끝나지만, 혼자 진행해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는 수술 당일 통증이 있었으나 다음 날부터 점차 사라졌다고 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스스로 정관수술 하는 것이 합법적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이에 첸은 “외과‧정형외과 수술에 대한 자격이 있으며, 당시 비뇨기과 전문의 등 의사 3명과 간호사 1명이 수술 과정을 지켜봤다”고 했다. 대만 보건 당국은 첸이 스스로 정관수술을 시행한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정관수술은 영구적인 피임을 목적으로 정자의 이동 경로를 차단하는 남성 피임 수술법이다. 정관수술은 정자의 이동 통로인 음낭 주변 정관은 절개‧차단한다. 국소마취 후 음낭 피부를 1~2cm 절개해 정관을 묶는다. 수술 시간은 10~20분 내외로 소요돼 비뇨기과의 수술 중 간단한 수술로 꼽힌다. 수술 후에는 고환 부위나 하복부의 묵직한 느낌은 있지만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다.

정관수술을 하면 남성 호르몬이 줄어들까 걱정하는 경우가 있다. 정관수술은 정자의 통로인 정관을 수술하는 것이며 남성 호르몬 생성 기관인 고환을 수술하는 것이 아니다. 즉 남성 호르몬의 분비나 생성에 영향이 전혀 없다. 따라서 정관수술 후 정력이 감퇴하거나 정액량이 감소하지 않으며 발기력이나 극치감에도 변화가 없다. 정관수술 후 드물게 출혈이나 부고환염이 발생할 수 있으나 쉽게 치료가 가능한 합병증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정관수술을 해도 정자가 나올 수 있다. 수술 전 만들어진 정자는 여전히 정란(정자를 고환에서 요도까지 운반하는 관)에 저장돼 있어 배출될 수 있다. 수술 직후 피임 없이 성관계하면 임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수술 후 성관계를 한다면 최소 15회 이상은 콘돔 등 피임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