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아랫배 아프던 여성"… 자궁 속 '이것'이 낸 구멍 때문이었다, 뭘까?

입력 2025.01.13 07:03

[해외토픽]

피임장치, CT 사진
29세 여성의 자궁 안에 심은 피임장치가 제자리를 이탈하면서 자궁에 천공을 유발했다. 오른쪽 사진은 피임장치 제거 전 찍은 3D 골반 CT 사진으로 자리를 이탈한 피임장치가 보인다./사진=임상사례보고저널​
자궁 안에 심은 피임장치가 자리를 이탈해 자궁에 구멍을 뚫고 복통을 유발한 사례가 보고됐다.

파키스탄 라호르 라흐바르의대 의료진은 자녀 한 명을 둔 29세 여성 A씨가 아랫배 통증이 지속된다며 응급실을 찾았다고 밝혔다. 신체 검사 결과 복부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있었다. A씨는 6개월 전 자궁내 피임장치를 삽입했지만 당시 출혈이나 불편함 등은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초음파로 자궁을 들여다 보니 자궁 안에 피임장치가 없었다. 이에 골반을 전체 볼 수 있는 CT 촬영을 진행했다. 그 결과 피임장치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벗어나 자궁 오른쪽, 오른쪽 난소 앞쪽으로 이동한 것이 확인됐다. 이에 의료진은 배에 작은 구멍을 뚫어 치료하는 '복강경 시술'을 통해 피임기구를 제거했다. A씨 자궁에는 약간의 천공(구멍)이 발생한 상태였다. A씨는 이후 일주일간 병원에서 안정을 취한 뒤 큰 문제 없이 퇴원했다.

자궁내 피임장치를 이식했을 때 가장 흔히 생기는 합병증이 장기 천공이다. 피임장치 삽입 후 몇 달 이내 장치가 이동하면 불규칙한 출혈 등이 생긴다. 삽입 후 오랜 시간 뒤에 생기는 합병증은 자궁벽이 느리게 침식돼 발생한다. A씨의 경우 자궁 경부의 전방과 중앙 부분에 천공이 생긴 상태였다. 라흐바르의대 의료진은 "갑자기 아랫배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의 경우 자궁내 피임장치를 이식한 상태라면 이로 인한 자궁 천공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사례는 '임상사례보고저널'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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