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려 새벽부터 했던 ‘이 행동’… 심혈관에 부담 준다

건강해지려고 한 행동이 뜻밖에도 몸에 해로울 때가 있다. 요즘 같은 때 하는 새벽 운동이 그렇다. 심혈관 건강을 위해서라도 겨울엔 새벽 운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혈압이 갑작스레 오를 수 있어서다.

새벽엔 원래도 혈압이 상승한다. 잠을 깨우기 위해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며 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 등이 많이 분비돼 최고 혈압이 10㎜Hg 정도 오른다. 이때 찬 새벽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하며 혈압이 더 올라간다. 심장에 부담이 갈 위험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온도가 1도 떨어질 시 수축기 혈압은 1.3mmHg 정도, 확장기 혈압은 0.6mmHg 정도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이 극심한 온도 차에 노출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로 혈압을 올린다. 겨울엔 새벽 운동을 삼가고, 밖에 나갈 땐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몸을 보온해야 한다.

이미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한 사람보다 온도 변화로 인한 혈압 상승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18세 이상의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이다. 혈압을 재 본 적 없어도, ▲두근거림 ▲가슴 통증 ▲견갑골 사이의 통증 ▲두통 ▲집중력 저하 ▲호흡 곤란 ▲피로 ▲안면 홍조 ▲식은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고혈압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여성은 이런 증상이 갱년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넘기기 쉬운데, 뜻밖에도 고혈압 때문일 수 있다.

이 밖에도 ▲노년층 ▲마른 체형인 사람이 일반 성인보다 외부 온도에 따라 혈압이 더 민감하게 변하는 경향이 있다. 혈압이 갑작스레 높아지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한편, 살이 찌지 않게 하는 것도 겨울철 혈압 관리에 중요하다. 살이 찌면 혈압이 상승할 위험이 커진다. 미국 고혈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체중을 1kg 줄일 때 수축기 혈압은 1mmHg 이상 낮출 수 있다. 겨울은 신체 활동이 줄어들어 체중이 늘기 쉬우므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려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