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골절 막는 ‘맞춤형 치료’ 중요한 이유

[건강똑똑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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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비내과 김미경 교수가 골다공증 위험과 치료 중요성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사진=신지호 기자
골다공증은 말 그대로 뼈에 구멍이 많이 생겨 허물어지는 질병이지만 그 증상은 꽤나 조용하다.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뼈가 점점 약해지다가 일상생활 속 작은 충격으로도 뼈가 쉽게 부러지게 된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단순 골절을 넘어 각종 합병증을 동반해 사망 위험까지 높이게 되므로 나이가 들수록 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헬스조선은 지난 12월 12일 부산 벡스코 제 2 전시장에서 골다공증 골절의 위험성과 치료법을 주제로 53회 건강콘서트 건강똑똑을 개최했다. 이날 해운대백병원 내분비내과 김미경 교수가 골다공증 골절의 위험과 치료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의했으며 양산부산대병원 정형외과 신원철 교수가 골다공증 골절 치료 및 관리에 대해 강연했다. 이후에는 헬스조선 최지우 기자가 김미경 교수, 신원철 교수와 함께 현장에서 청중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토크쇼와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행사에는 청중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증상 없는 ‘침묵의 살인자’

골다공증은 노화 과정에서 뼈를 구성하는 칼슘 등 주요 영양소가 빠져나가면서 생긴다. 이렇듯 연령이 증가하면서 골다공증 위험이 증가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골다공증 환자수가 많다. 여성의 뼈가 남성의 뼈보다 크기가 작고 강도가 낮기 때문이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은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골다공증 고위험군에 속한다. 대한골대사학회 팩트시트에 의하면, 70세 이상 여성의 68.5%와 70세 이상 남성의 18%가 골다공증을 겪는다. 이외에 ▲잘못된 생활습관(흡연·음주·운동 부족) ▲기저질환 치료로 인한 약물 복용(스테로이드·갑상선호르몬제·면역 억제제 등) ▲내분비질환 등도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골다공증은 대부분 자각 증상이 없어 골절이 발생하고 나서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골다공증 환자들이 골절로 인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골다공증 골절 환자 세 명 중 한 명은 골절 후 2년 동안 주변 도움 없이 걸을 수 없으며 네 명 중 한 명은 요양원에 입원하는 등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수행하지 못해 삶의 질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 교수는 “일반적으로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교통사고가 나면 누구나 골절이 발생할 수 있지만 뼈가 약해진 골다공증 환자는 바닥에 주저앉거나 나무에 등을 치는 등 작은 충격만으로 골절이 생길 수 있다”며 “골다공증이 심각한 이유는 골절로 인해 사망 위험까지 높아진다는 점인데 이 때문에 골다공증을 침묵의 살인자로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골다공증을 진단받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 위험도를 파악하며 골밀도 검사는 주로 저선량 X선을 활용한 DXA 검사가 진행된다. 검사 시간은 10~20분 정도로 짧으며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에서 받을 수 있다. 검사 결과, 골밀도 점수(T-score)가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진단된다.

◇골절 예방 위한 지속적인 치료 필요

골다공증 치료의 근간은 골절 예방이다. 골다공증 환자는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척추 ▲고관절 ▲손목·발목 등의 부위가 골절되기 쉽다. 2022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50~60대에는 손목·발목 골절이 주로 발생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척추 및 고관절 골절 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골절은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들어 삶의 질을 저하시키며 수술 등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고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중에서도 고관절 골절은 1년 내 치명률이 약 17%이며 척추 골절은 약 6%로 생명을 위협한다. 신원철 교수는 “골다공증 골절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이 척추, 고관절 골절로 70세 이상에서 흔히 발생하는데 이들은 골절 후 전혀 걸을 수 없거나 누워서 지내야 하기 때문에 심장, 폐 기능 저하로 이어져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며 “고관절 골절의 경우 수술을 잘 받아도 1년 내 환자 20%가 돌아가시기 때문에 의료진 입장에서 골절 환자의 골다공증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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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신원철 교수가 골다공증 골절 치료 및 관리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사진=신지호 기자
게다가 뼈가 한 번 부러지면 또다시 부러지는 재골절 위험에도 놓이게 된다. 연구에 의하면, 골다공증 골절 환자 네 명 중 한 명은 골절 발생 후 1년 내로 재골절을 경험한다. 따라서 골절이 발생했을 때 즉시 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해 재골절 위험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 신원철 교수는 “골다공증 골절은 한 번 발생하면 그 다음 골절에서 위험도가 더 높아지기 때문에 골절 발생 직후 골다공증 치료에 적극 임해야 하며 이는 수술적 치료 여부와 상관없이 가능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은 한 번 진단받으면 지속적인 약물 치료 및 관리를 받아야 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환자들이 치료를 꾸준히 받지 않고 중단하거나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를 중단하면 골밀도가 점차 낮아져 골절 및 재골절 위험이 증가하는 등 건강에 치명적이다. 그런데 국내 골다공증 환자 열 명 중 네 명(41%)만 약물 치료를 받으며 1년 이상 약물 치료를 받는 환자는 그중 절반인 20%에 불과하다. 김미경 교수는 “통증이나 불편함 등 증상을 느끼지 않아 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먹는 약을 매일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 등에 의해 복약 순응도가 낮다”고 말했다. 그는 “골다공증 역시 당뇨병,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이해하고 이에 적합한 약제를 전문의와 상의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령 6개월에 한 번 피하주사하는 데노수맙 성분의 약제는 10년의 장기 임상연구에서 큰 부작용 없이 예후가 훨씬 좋아졌다는 결과가 있기 때문에 치료 중단 없이 장기적으로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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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건강콘서트에 참여한 청중들이 김미경, 신원철 교수와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사진=신지호 기자
보건복지부에서는 골다공증의 지속적인 관리 필요성을 고려해 주요 골다공증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급여 투여 기간을 확대했다. 이전에는 치료 중이라도 골밀도 수치가 -2.5보다 높아지면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을 중단했지만 이제는 -2.5를 넘어도 -2.0 이하까지 최대 2년간 추가적으로 보험 적용 기간이 늘어났으며 -2.5 이하인 경우에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위험도 따라 맞춤형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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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건강콘서트에 참여한 청중이 골다공증 관리에 대해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있다./사진=신지호 기자
골다공증은 골절 위험을 비롯한 건강상태를 고려한 환자별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골다공증 골절 초위험군은 보다 강력한 치료를 통해 골절 위험을 빠르게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진료지침에 의하면,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은 ▲최근 12개월 내 골절 경험 ▲골밀도 점수(T-score) -3.0 미만 ▲골다공증 치료 중에 골절이 발생한 환자 등이 해당된다. 신원철 교수는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은 효과가 강력한 약제인 골형성 촉진제를 우선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골형성 촉진제 사용으로 골밀도 수치가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골절 경험 환자에게 골형성 촉진제를 먼저 사용한 후 골흡수 억제제로 교체해 지속적인 치료를 했을 때 고관절과 척추 골밀도가 높게 유지돼 후속 골절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