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에 치료할수록 좋은 ‘퇴행성 관절염’, 부작용 없이 안전한 주사는?

[무릎, 오래 씁시다] ②남양주 엘병원 조정현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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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엘병원 정형외과 조정현 병원장./사진=신지호 기자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에게 겨울은 통증이 배가 돼 더욱 고된 계절이다. 찬 바람에 관절이 예민해지고, 활동량이 감소하면서 통증·뻣뻣함·움직임 제한 등 증상 악화를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특히 무릎처럼 체중을 많이 받는 관절에서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진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점차 마모되고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적절한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남양주 엘병원 정형외과 조정현 병원장에게 퇴행성 관절염의 예방과 최신 치료법에 대해 물었다.

-무릎 통증이 겨울철에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관절액의 기능이 약화하기 때문이다. 관절액은 관절을 구성하는 물질 중 하나로, 관절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하지만 낮은 기온으로 혈관 수축과 함께 이 관절액이 굳으면서 무릎 통증이 심해진다. 실제로 여름에 비해 겨울철에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더 많다.”

-무릎이 아프면 퇴행성 관절염인가? 어떻게 진단하나?
“무릎 통증이 있다고 해서 전부 퇴행성 관절염인 것은 아니다. 무릎 통증이라는 것 자체가 그냥 신경통인 경우도 있다. 기본적으로 X-ray 검사 등을 통해 관절 연골 상태를 보고 퇴행성 관절염을 진단한다. 퇴행성 관절염이 실제로 심한 분들은 무릎 관절 통증을 더 심하게 호소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단계별 치료법은?
“퇴행성 관절염의 단계는 보통 ‘K-L Grading Systerm’으로 분류하는데, 관절 간격을 기준으로 0에서 4까지 등급을 나눈 것이다. 0은 가장 초기 상태로 정상이라고 보면 된다. 등급이 높아질수록 퇴행성 변화가 진행돼 4기는 관절 간격이 현저히 좁아져 거의 붙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초기 단계인 0~1기에서는 주로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1~3기까지는 약물 치료로 통증을 조절하며,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면 주사 치료를 고려한다. 대표적으로 히알루론산 주사가 있고, 최근에는 콘쥬란 주사(DNA주사)가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4기에는 약물이나 주사 치료가 효과가 없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 즉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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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이 4단계로 악화할수록 관절 간격이 현저하게 좁아지며 골형태에 심한 변형이 생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초기에 약물이나 주사치료를 하면 부작용이 없나?
“약물 치료 자체가 위장이나 신장 수치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2년마다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피검사를 하기 때문에 큰 이상이 없으면 괜찮다. 특히 관절염이 많이 발병하는 여성들이 위장관계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위장관계 문제가 덜한 약으로 대체하거나, 바로 주사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많이 맞으면 위험하다는데… 부작용 없는 주사는?
“스테로이드 주사(뼈 주사)는 효과가 좋고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맞아도 괜찮다. 하지만 자주 맞으면 골괴사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대신 최근에는 연골을 보호하는 히알루론산 주사, 콘쥬란 같은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 성분의 DNA주사 등이 많이 나오고 있다. 콘쥬란 주사의 주성분인 PN은 연어의 정소에서 추출한 DNA 조각으로, 안전한 생체 적합 물질이다. 이들은 6개월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몸에서 그대로 다 흡수가 되는 약이라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최신 주사치료 옵션은 무엇이 있으며, 각각 어떤 효과가 있나?
“대표적으로 ▲히알루론산 주사 ▲DNA 주사 ▲PDRN 계열의 주사 등이 있다. 히알루론산 주사는 1세대 주사로, 무릎 관절액을 풍부하게 만들어 부드럽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 효과는 검증돼 있지만, 15~20년 전부터 사용된 만큼 시간이 지나며 한계가 있는 약물이다. 그다음 세대로 나온 게 DNA 주사나 PN제제가 섞인 약들인데, 이들은 항염 작용도 함께 있다. 따라서 관절염으로 인한 부종을 줄이고, 연골을 보호해 관절염 증상을 완화한다. 최근에는 히알루론산 주사보다 콘쥬란 같은 DNA 주사를 더 선호하는 추세다.”

-초기에 치료를 꾸준히 하면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나?
“그렇다. 마치 자동차에 엔진오일을 넣는 것처럼 주사 치료를 통해 무릎 관절에 부드럽게 작용하는 물질을 주입하면, 관절이 마찰 없이 잘 움직이도록 도와준다. 또한, 몸에 해로운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몸에 흡수되고 자연스럽게 분해된다. 보통 6개월마다 주사를 투여하면 크 문제가 없다고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내년 7월부터 PN 주사제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6개월 내 5회 투여만 인정하는 것으로 축소된다고 하던데. 
“평생 5회까지만 급여가 적용된다면 사실 의사 입장에서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DNA 주사는 일반 무릎 주사에 비해 환자의 부담이 높은 편이지만, 약물 자체는 임상적으로 큰 부작용이 없으며 기존의 주사에 비해 항염 작용 등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스테로이드 주사처럼 반복 투여 시 뼈를 녹이는 부작용이 있는 약물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막는다면 아쉽게 생각한다. 연구 데이터 축적을 통해 정부와의 논의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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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엘병원 정형외과 조정현 병원장./사진=신지호 기자
-퇴행성 관절염 수술은 언제 하는 게 좋은가?
“환자의 무릎 상태에 따라 결정되는데, 최근에는 약이나 주사제 등 비수술적 요법이 발전하면서 수술은 최후의 방법으로 고려한다. 상태가 조금씩 나빠지는 경우 약물이나 주사치료로 관절을 최대한 안정화시킨 후, 가능한 한 수술을 미룰 수 있다. 하지만 관절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작은 충격에도 관절이 손상될 우려가 있으면 수술을 진행한다.”

-무릎 건강에 안 좋은 생활 습관이 따로 있나?
“좌식 생활이 특히 좋지 않다. 가부좌나 양반다리, 쭈그려 앉아서 일하는 자세는 무릎에 부담을 줘 관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 따르면, 동양인의 퇴행성 관절염 유병률이 서양인보다 높은데 이는 주로 좌식 생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무릎 건강을 위해서는 바닥이 아닌 의자에 앉는 등 입식 생활을 권장한다.”

-운동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
“하루 30분 이상 꾸준하게 ▲걷기 ▲수영 ▲실내 자전거 등의 운동을 권한다. 무릎에 부담을 안 주고서 근력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운동들이다. 등산의 경우 무릎이 안 좋은 환자라면 자제하는 게 좋다. 산에 올라가는 건 괜찮지만, 내려오는 게 문제가 될 수 있다. 무릎 근력이 떨어진 상태라 관절이 흔들리면서 불안정성이 관절 마모를 가속화할 수 있다. 계단을 내려갈 땐 한 다리에 몸무게의 5~10배의 하중이 실린다는 논문 보고도 있다. 지속되면 무릎에 당연히 무리가 가고, 반월상이나 연골판이 깨질 확률이 높아지면서 관절염이 악화할 수 있다.”

-무릎을 오래 쓰기 위한 조언 한 마디.
“퇴행성관절염은 결국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타나는 노년기 질환 중 하나다. 45세 전후부터는 몸에서 퇴행적인 징후들이 나타난다고 보고된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몸에 호르몬 조절이 예전만큼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며, 관절염 역시 무릎 관절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 퇴행성 변화가 오는 것이다. 하지만 무릎 관절은 평생 써야 하기에 만성질환처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약물 치료, 주사 치료, 그리고 운동 요법 등을 통해 관리를 잘하면 60~70대까지 건강한 관절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