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과거 '이 병'으로 갑자기 의식 잃어… 뭐길래?

입력 2024.12.17 14:08
이경규 출연 모습
코미디언 이경규(64) 과거 위궤양 때문에 의식을 잃었던 경험을 전했다./사진=SBS '이경규의 경이로운 습관' 캡처
코미디언 이경규(64)가 과거 위궤양 때문에 의식을 잃었던 경험을 전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이경규의 경이로운 습관'에서 이경규는 위궤양으로 출혈이 생겨 졸도했던 에피소드를 풀어 놓았다. 이경규는 과거 곰장어집을 찾았다가 의식을 잃었고, 응급실에서 긴급하게 내시경을 한 결과 위궤양으로 인한 출혈이 문제였다는 진단을 받았다. 함께 출연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궤양성 출혈이 생겼다는 건 위에서 피가 콸콸 나고 있는 상태인데, 피를 흘리면서 곰장어를 굽고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이경규는 “죽을 고를 몇 번 넘긴 끝에 술을 많이 줄였다”고 말했다. 전문의는 "위 건강을 위해 하루 세 끼를 규칙적인 시간에 먹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위궤양은 위장 점막이 흡연·스트레스·약제·헬리코박터균의 감염·악성종양 등에 의해 손상돼, 가장 표면에 있는 점막층보다 깊이 파이면서 점막근층까지 손상이 진행된 상태다. 일반적으로 섭취한 음식물은 식도를 통과해 위장에 도착한 뒤 위산에 의해 잘게 부서지고, 소장으로 흘러가 혈액으로 흡수된다. 이 과정에서 위장은 위산·소화효소·담즙·알코올 등 세포를 손상시키는 다양한 공격인자에 노출된다. 우리 몸은 기본적으로 이러한 공격 요인에 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평소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등 여러 원인으로 공격과 방어의 균형이 깨지면 위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위궤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복통과 명치 통증 등이 있다. 메스꺼움,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나며, 장출혈, 흑색변, 빈혈, 토혈 등의 증상도 보일 수 있다. 만약 식사 후 20~30분 사이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설사 없이 왼쪽 윗배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위궤양을 의심할 수 있다.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궤양 여부, 악성종양 여부, 위궤양 원인 인자인 헬리코박터균의 존재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위궤양의 치료는 궤양과 연관된 통증이나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조절, 궤양의 치료와 위궤양 재발 방지를 목표로 한다.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치료와 위궤양의 합병증에 대한 치료도 동반된다. 약물치료로는 위산분비억제제, 궤양의 치유를 돕는 점막 보호 인자 등을 4~8주간 복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출혈·위출구폐색·장천공 등의 합병증에 대해서는 내시경적 치료뿐 아니라 수술적 치료까지 필요로 할 수 있다.

위궤양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와 담배를 줄여야 한다. 평소 적절한 식사량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식사 시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술은 위산 분비를 자극한다. 게다가 도수가 높은 술은 직접 위 점막을 손상시키므로 되도록 삼간다. 커피와 같은 카페인 함유 음료, 강한 향신료가 첨가된 음식, 아주 차거나 뜨거운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흔히 속이 쓰리면 우유를 많이 마시는데, 이는 잠시 증상만 없애 줄 뿐 나중에는 칼슘에 의해 위산 분비를 더욱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한다. 관절염이나 만성 통증으로 진통제를 복용해야 할 때는 점막 보호제를 함께 복용한다. 합병증으로 출혈이 있는 환자는 항혈전제, 혈전용해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면 출혈이 악화될 수 있어 약물 복용 전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