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남자와 키스 후 온몸에 발진”… 프랑스 20대 女, 대체 무슨 일 겪었나?

입력 2024.12.16 14:11
외국인 커플 사진
프랑스의 한 20대 여성이 키스 후 아나필락시스 쇼크 증상을 겪은 사연을 공개했다. 사진은 아래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클립아트코리아
프랑스의 한 20대 여성이 키스 후 아나필락시스 쇼크 증상을 겪은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더 미러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영화 제작자인 피비 캠벨 해리스(28)는 친구의 생일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한 술집을 방문했다. 그는 그곳에서 웃는 모습이 예뻐 보이는 한 남성을 발견했고, 함께 놀다가 키스를 했다고 전했다. 그 순간 피비 캠벨 해리스는 목이 부어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뭔가 삼키기 힘들어졌고, 목이 점점 막혔다”고 말했다.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간 피비 캠벨 해리스는 몸 전체에 발진과 두드러기가 가득 퍼져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 즉시 그는 에피네프린을 투여하고, 응급실에 신고했다. 구급차에 누워있는 동안 저녁 내내 무엇을 먹고 마셨는지 되돌아봤다. 특별히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을 먹은 기억이 없었다. 그러다가 그는 아나필락시스 쇼크 증상이 키스로 발생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피비 캠벨 해리스와 키스를 했던 남성이 바에 있는 공동 그릇에 담긴 견과류를 먹었던 것이다.

다행히 그는 자신의 알레르기 반응에 대해 알고 있었고, 이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 피비 캠벨 해리스는 “음식 알레르기는 언제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외식이나 파티에 가는 것조차 힘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피빈 캠벨 해리스가 겪은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알레르기 물질에 접촉할 때 몸이 즉시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극소량만 접촉해도 전신에 심각한 면역 반응이 나타난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품들이 쇼크의 원인으로, 피부에는 심각한 두드러기가 나타나고, 입술이나 목 등의 호흡기가 부어올라 숨을 쉬기 어려워진다. 알레르기성 쇼크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저혈압과 호흡곤란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실제로 연인과의 키스로도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가 해당 식품을 먹은 상대방과 키스하면 침에 든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환자의 구강 점막에 닿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다.

그렇다면, 알레르기 환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먼저 본인은 물론 상대방까지 모두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아예 먹지 않기가 어려울 수 있고, 알레르기 교차반응 식품(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특정 단백질과 유사한 성분의 단백질이 든 식품)도 있어 대처하기가 까다롭다. 따라서 스킨십하기 전 양치를 하는 등 입안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게 좋다. 또 의도치 않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이전에 호흡곤란, 쇼크 등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겪어본 환자는 평소에 증상을 완화하는 휴대용 ‘에피네프린’ 주사를 가지고 다니는 게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