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김영훈 교수팀, 80세 이상 환자 척추 수술 안전성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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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김영훈 교신저자, 방청원 제1저자/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의료 기술이 발전하며 전신 마취가 부담스러운 고령 환자도 고난도 수술이 가능해졌다. 최근엔 80세 이상 환자가 안전하게 척추 수술을 받을 수 있음을 규명한 연구 결과가 학술지 ‘국제 척추 저널(Global Spine Journal)’에 게재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방청원 진료전문의(제1저자)·김영훈(김영훈) 교수 연구팀이 퇴행성 요천추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척추 유합술을 받은 고령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다.

연구팀은 고령 환자의 수술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80세 환자 49명과 65~79세 환자 49명을 선별해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통증 정도를 척도로 나타내는 시각 통증 점수(VAS, visual analogue score) ▲요통 장애 지수(ODI, oswestry disability index) ▲수술 후 주요 합병증 발생률이 80세 집단과 65~79세 집단에서 수술 전후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엔 척추 주변 근육이 경직돼 허리 통증이 심해지기 쉽다. 허리 통증의 주요 원인은 퇴행성 척추 질환 중 하나인 척추관 협착증인데, 노화가 진행되며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며 통증이 발생한다. 신경관 주변에 소염제를 투입해 통증을 완화하는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 시행된다. 그러나 비수술적 치료를 했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며, 보행·배변·배뇨 문제가 생기면 수술을 고려한다.

척추 수술은 ▲신경 눌림만 해결하는 척추 감압술 ▲척추에 나사를 박아 안정적으로 고정하는 척추 유합술로 나뉜다. 허리 근력이 약한 고령자는 척추가 불안정해 척추유합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감압술에 비해 비교적 고난도의 수술이라 수술을 포기하는 환자가 여럿이었다.

다행히 절개창을 작게 내 수술 도중 척추 근육 손상을 최소화하는 술기가 발전했다. 감압술이든 유합술이든 수술 후 회복 속도가 빨라져 고령자도 부담없이 받을 수 있게 됐다.

방청원 교수는 “대부분 척추 질환 환자는 고령인데, 나이가 많아 수술적 치료를 배제하고 비수술적 치료만 받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이번 연구 결과 80세 이상의 고령 환자가 척추 유합술을 받아도 입원 기간·비용·수술 3개월 내 사망률 등 주요 지표들이 안정적인 것이 확인됐으므로 고령 환자도 충분히 수술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훈 교수는 “80세 이상 환자라도 기저 질환을 관리하고, 수술 계획을 철저히 세우면 척추 수술 후에 별다른 합병증 없이 회복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며 “고령 환자들도 수술을 통해 척추 질환 고통을 덜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