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9일 아기, 피 토하고 수혈 4번이나… 결국 위에서 ‘이것’ 발견

입력 2024.11.29 11:32

[해외토픽]

출생 직후 블레이크 클리포드 모습
지난 3월 태어난 블레이크 클리포드는 태어난 지 9일 지났을 때 피를 토하고 위궤양 진단을 받았다. 출생 직후 블레이크 클리포드 모습​/사진=더 선
영국의 한 아기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위궤양을 겪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8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케이트 클리포드(37)는 지난 3월 아들 블레이크 클리포드를 낳았다. 블레이크는 태어나자마자 청색증(산소 공급이 부족해 입술, 손끝 등이 파랗게 보이는 것)으로 입원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케이트는 출산한 지 9일 만에 처음으로 모유 수유를 했다. 그런데, 모유 수유를 하려고 할 때 블레이크는 갑자기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케이트는 “품에 안고 있었는데 갑자기 피릍 토했다”며 “코에서도 피가 나왔고 엉덩이에도 피가 묻었다”라고 말했다. 클리포드 부부는 서둘러 블레이크를 병원에 데려갔다. 의료진은 여러 검사를 통해 출혈 원인을 파악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케이트는 “신생아에게 극소량의 출혈이 발생한 적은 있어도 블레이크 정도의 출혈은 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라며 “의료진도 놀래서 응급 수혈을 진행했지만, 난 수혈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너무 걱정됐다”라고 말했다. 의료진은 이물질을 삼켰는지 확인하기 위해 X-ray 검사를 진행했지만, 검사 결과 특별한 이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때 블레이크는 수혈을 4번째 받을 정도로 출혈이 심한 상태였다. 결국 내시경을 진행한 뒤, 위궤양이 두 군데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블레이크는 입원 치료를 받고 보름이 지나 퇴원했다. 케이트는 “블레이크가 입원하는 내내 혹시라도 잘못될까 봐 노심초사했다”며 “의료진이 세심하게 보살펴줘서 빠르게 회복했다”라고 말했다. 블레이크는 현재 회복해 가족들 곁에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블레이크가 태어나자마자 겪은 위궤양은 위점막이 헐어서 궤양이 점막뿐만 아니라 근육층까지 침범한 상태를 말한다. 위궤양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진통제 복용, 흡연, 스트레스 등 때문에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다. 스트레스를 계속 받아 위 점막의 방어 체계가 약화됐거나 위산이 과다 분비돼도 위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블레이크처럼 신생아에게 위궤양이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보통 산모의 피를 삼켰거나 혈관 기형, 감염성 대장염 등이 있을 때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위궤양이 걸리면 상복부나 흉골 아래쪽에 타는 듯한 느낌이 나며, 속 쓰림도 겪는다. 이런 증상은 보통 30분에서 3시간 정도 지속된다. 명치끝 부위의 통증을 겪는 경우도 많다. 이외에도 식욕 감퇴, 소화불량, 구토, 체중 감소, 메스꺼움 등이 나타난다. 위궤양으로 인한 장 출혈, 토혈, 흑색 변 등도 동반될 수 있다. 궤양 천공이 생기면 급성 복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위궤양은 저절로 치유되기도 하지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재발하기 쉽다. 또, 출혈이나 천공, 위 출구 폐색 같은 위궤양 관련 합병증을 막으려면 적절히 치료받는 게 좋다. 위궤양은 위산분비 억제제를 복용해 점막을 보호하고 치유를 도울 수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원인이라면 항생제를 함께 복용한다. 블레이크처럼 신생아가 위궤양을 겪을 때도 약물 치료를 진행한다. 혈전이 생긴 궤양이 있다면 내시경적 지혈술을 진행한다. 이때 영아나 신생아는 내시경으로 인한 기관 압박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 두께가 가는 내시경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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