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대 여성, 점 빼려다 사망… 시술 전 바른 ‘이 크림’이 원인?

입력 2024.11.27 10:40

[해외토픽]

피부과 시술 받는 여성 모습
중국에서 반점과 모반을 제거하기 위해 레이저 치료를 받은 여성이 사망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중국에서 반점과 모반을 제거하기 위해 레이저 치료를 받은 여성이 사망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톈진에 사는 27세 여성은 신경섬유종증으로 인한 밀크반점을 제거하기 위해 개인 피부과병원을 방문했다. 이미 9번의 레이저 시술을 받은 그는 10월 21일 10번째 레이저 시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마취 크림을 바른 후 여성은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이에 의료진은 신속하게 크림을 제거했다. 그런데, 곧바로 쇼크에 빠져 경련을 일으켰고 심정지가 발생했다. 여성은 곧바로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열흘 후 사망했다. 의료진은 여성이 과도한 두개내압(intracranial pressure)과 관련된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여성의 어머니에 따르면 여성은 앞서 9번의 시술 중 마취 크림이 균일하게 도포되지 않아 어지럼증과 통증을 호소하고, 시술을 중단한 적이 있다. 여성의 남편은 병원에서 마취 크림을 과도하게 사용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마취 크림이 표준 규정에 맞춰 사용됐으며, 요청 시 알레르기 검사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병원장은 해당 사건에 대해 유감이라며 “과실이 밝혀지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의료진 과실로 환자가 사망할 시 의료진은 최대 3년의 징역형 또는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이 사건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빠르게 퍼졌으며, 관련 게시물의 조회수가 580만 회에 육박한다.

두개내압은 머리뼈 내부와 뇌조직에 뇌척수액 등 체액이 가하는 압력을 말한다. 두개내압이 상승하면 뇌조직을 압박하고 뇌손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두개내압 상승은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뇌부종, 뇌수막염 때문에 생길 수 있으며, 외부 충격에 의한 뇌출혈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두개내압 상승이 발생하면 두통, 구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두개내압이 상승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히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고압 산소 요법, 스테로이드 치료 등이 있다. 우선 뇌압을 낮추고 추가 원인 질환이 있다면 질환을 치료한다.

한편, 여성의 가족이 사인으로 언급하나 마취 크림은 국소마취제로, 자극을 전달하는 신경을 일시적으로 차단해 시술을 하는 부위의 감각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약물이다. 국소마취제는 레이저 시술이나 제모 등 간단한 시술을 하기 전 통증을 줄이기 위해 자주 쓰인다. 국소마취제는 대부분 안전하게 사용되지만, 드물게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국소마취제의 부작용은 주로 의도치 않게 혈관에 주사하거나 필요량 이상을 사용했을 때 발생한다. 국소마취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중추신경계와 심혈관계에 영향을 준다. 환자는 어지러움, 경련 등을 겪거나 무의식, 호흡 억제 등도 나타난다. 심박동이 느려지거나 부정맥 등도 발생할 위험이 있다. 부작용을 예방하려면 사전에 마취제 사용에 대해 의사와 충분히 논의해야 하며, 알레르기나 기저질환 등을 미리 알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