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젖인 줄 알고 놔뒀는데, 점점 커져"… 알고 보니 피 빨고 있었다, 정체는?

입력 2024.11.14 14:35

[해외토픽]

큰 진드기와 작은 진드기, 면봉
노인의 피부에 붙어있어 쥐젖으로 오인받은 거대 진드기(왼쪽)와 훨씬 작은 크기의 보통 진드기(오른쪽)를 비교한 사진./사진=홍성신문
중국에서 한 노인이 쥐젖인 줄 알고 방치했던 것이 알고 보니 진드기였던 사연이 보도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중국 매체 홍성신문에 따르면, 난징에서 한 노인이 피부에 쥐젖이 났는데 계속 커진다며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노인의 피부에 있던 건 쥐젖이 아니라 진드기였다. 노인은 "처음에 진드기가 점보다도 작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했다. 하지만 20일 정도 지나자, 진드기가 피를 실컷 빨아 먹어서 눈에 띌만한 크기로 자랐다. 다행히 노인의 건강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으며, 현재 병원에 입원해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응급실 의료진은 진드기를 제거한 후 "내가 본 것 중 가장 큰 진드기다. 진드기는 보통 참깨만 하고, 조금 더 크다고 해도 콩만 하다. 이건 정말 보기 드문 일"이라고 했다. 누리꾼들은 "말이나 소에 붙은 큰 진드기는 꽤 봤는데, 이건 너무 크다" "작은 점 하나라도 그냥 방치하면 안 되겠다" "징그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진드기는 사람이나 동물의 얇은 피부에 잘 달라붙는다. 마취 성분이 있는 타액을 분비해 처음 물렸을 때는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다. 게다가 크기가 약 3~5mm로 눈에 잘 띄지 않아 초기 발견이 어렵다. 다만 진드기가 피부에 붙어 며칠 동안 피를 섭취하면 크기가 커져 발견하기 쉬워진다. 배불리 피를 빨아 먹을 경우 몸집이 수십 배 커질 수 있다. 몇몇 경우 진드기에 물린 부분이 붓거나 가렵고 물집이나 멍이 생기기도 한다. 이 외에 약 5일에서 2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눈으로 진드기를 발견해 제거할 때는 진드기의 몸을 쥐어짜거나 으깨지 않도록 주의한다. 깨끗하고 가느다란 핀셋 등의 도구를 활용해 진드기를 떼어낸다. 진드기가 붙어있는 피부 양쪽을 누른 채 피부가 위로 당겨지지 않도록 핀셋으로 조심스럽게 떼어낸다. 핀셋을 비틀거나 세게 잡아당기지 않게 주의해야 진드기 속 질병 유발 유기체가 피부에 남지 않는다. 진드기 제거 후에는 소독용 물티슈나 알코올을 활용해 물린 부위와 손을 깨끗하게 닦는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드기를 제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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