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에서 512g으로 태어난 조산아, 3.68kg으로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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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오문연 교수, 예찬이와 부모, 김민수 교수, 김세연 교수, 이희진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 김솔 교수/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올해 5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512g으로 태어난 조산아 예찬이가 10월 29일 3.68kg으로 퇴원했다.

예찬이는 엄마 뱃속에서 22주 5일 만에 태어났다. 산모 평균 임신주수인 40주의 절반가량만 채운 것이다. 융모양막염, 진균, 녹농균 감염으로 출생 초기엔 혈압조차 재기 어려웠다. 면역이 약해 온몸 피부가 다 벗겨져 있었다. 폐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아 폐에서 샌 공기가 가슴 안에 차는 기흉이 발생해 응급 흉강 천자 시술도 필요했다. 눈의 망막 혈관이 잘 발달하지 않아 생기는 미숙아 망막병증 수술도 마쳤다.

예찬이 엄마는 모유를 유축해 아빠 손바닥만 한 예찬이의 입안에 적셔주는 것으로 수유를 시작했다. 이제 예찬이는 삽입된 위관을 통해 스스로 젖병을 빨아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한 번에 100mL도 비울 수 있게 됐다. 예찬이 엄마는 “병실 면회 때마다 의료진들이 아기 상태를 상세히 설명해줬다”며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가 입원한 아기 사랑으로 돌봐준 덕에 안심됐다”고 말했다.

예찬이 주치의인 소아청소년과 오문연 교수는 “처음 태어난 아기가 너무 작아 차마 만지지도 못했던 산모가, 스스로 숨 쉬고 젖병도 잘 빠는 아기를 안고 수유 연습을 하는 걸 보고 ‘무사히 잘 자랐구나’ 느꼈다”며 “산부인과·안과·재활의학과·성형외과 등 협진한 모든 의료진의 헌신 덕분이다”고 말했다.

최근 고령 임신·난임 시술 증가로 다태아 임신이 늘며, 임신 37주 전에 태어나는 미숙아가 늘고 있다. 출생체중이 2.5kg 미만인 저출생 체중아, 1kg 미만인 초극소 미숙아 수도 증가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예찬이처럼 성인 손바닥 크기로 태어나는 초극소 미숙아 중에서도, 임신주수 22주~23주에 불가피하게 태어나는 400~500g의 미숙아를 치료한다.

얼마 전에는 또 다른 산모가 335g의 초극소 미숙아를 출산해, 소아청소년과 김솔 교수 주축으로 치료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운영 이후 가장 가볍게 태어난 아기다.

신생아중환자실장 윤영아 교수는 “미숙아는 뇌출혈, 호흡곤란, 심장 질환, 괴사성 장염 등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위험에 노출돼 있어, 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돌본다”며 “앞으로도 생명을 살리기 위해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 그리고 간호팀과 손발을 맞추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