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42%p’ 차이를 만드는 마음의 힘

<암 맘 다스리기>

암은 외과적 수술이나 약물·방사선만으로 완전히 없애기 힘듭니다. 근본적인 마음의 문제와 생활습관을 고쳐야만 암이 잘 치료되고 재발하지 않습니다. 심신안정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암 맘 다스리기’ 칼럼을 연재합니다. 암 치료에 심신의학을 접목해 국내에 처음 소개한 김종성 목사의 칼럼입니다. 몸과 마음의 조화를 이뤄 질병을 개선하고 예방하는 학문인 심신의학 전문가이기도 한 김종성 목사의 칼럼을 통해 마음과 생활을 돌아보는 시간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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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늘은 흥미로운 연구 결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긍정심리학’의 저자 마틴 셀리그만 박사가 참으로 놀라운 실험을 했습니다. 쥐 300마리의 몸속에 암세포를 주입한 뒤 100마리씩 A, B, C 세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A 그룹이 있는 방바닥에 약간의 전류가 흐르게 했고 전기 충격을 받아 놀란 쥐가 다른 방으로 도망가자 똑같은 전기 충격을 가했습니다. 쥐들이 ‘이 고통을 피할 수 없이 속수무책 당해야 하는구나’라 생각하도록 만든 조건입니다. B 그룹에게도 같은 전기 충격을 줬지만 쥐가 다른 방으로 도망갔을 때는 아무런 충격을 주지 않았습니다. 대신 전기가 흐르는 방에 먹이통을 둬 쥐들이 고통을 이겨내고 먹이를 먹을지 고통을 피하기만 할지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C 그룹은 아무런 자극 없는 편안한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어떤 그룹의 암세포가 가장 많이 퍼졌을까요? 3개월 뒤 쥐들의 상태를 확인하자 A 그룹의 73%, B 그룹의 31%, C 그룹의 50%에서 암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예상을 뒤엎는 결과인데요. 전류(암으로 인한 고통)로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놓였지만 이를 피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 긍정적인 결과를 이뤄낸 것이죠.

A 그룹과 B 그룹은 각각 ‘암은 죽는 병이다. 피할 방법이 없어 속수무책이다’라고 생각하는 암 환자와 ‘암은 반드시 낫는다. 피할 수 있다’라고 믿는 암 환자에 대입해 볼 수 있습니다.

위 실험에서 두 그룹의 암 발병률은 각각 73%, 31%이었습니다. 이 42%p 차이는 ‘암은 반드시 나을 수 있다’는 순수한 마음의 힘에서 기인한 겁니다. 마음의 힘이 암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셈이죠.

B 그룹과 C 그룹을 비교해봤을 때 암 환자에게 편안하기 만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능사는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직장, 집안일 등 그전에 하던 모든 것을 그만두고 집에 가만히 있으라는 것보다 암이 있더라도 본인의 생활영역을 최대한 지키고 시도할 수 있는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 암 예후에 도움이 됩니다. 물론 내 체력과 건강상태에 비해 업무량이 200~300% 많은 상황이라면 암 진단 후 과감히 일을 내려놓아야겠지요.

스트레스가 너무 없는 것도 스트레스입니다(distress). 건강 회복에 가장 좋은 것은 스트레스 수치가 60~70%를 유지하는 정도입니다(eustress). 몸과 정신이 허락하는 만큼 적당히 임하다가 힘들다 싶으면 과감히 내려놓는 겁니다.

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수히 많지만 그 중에서도 마음 스트레스는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병원에서 “당신은 암입니다”라는 진단을 받는 그 순간에는 그간의 스트레스에 “어이쿠 난 이제 죽었구나”라는 두려움과 새로운 스트레스가 더해집니다. 수술이나 항암 치료를 하면 그 과정에서 따르는 끔찍한 고통까지 스트레스에 또 다른 스트레스로 겹겹이 나를 짓누릅니다. 스트레스, 즉 마음 관리가 암 환자에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여러분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고 계신가요?

2년 전 최일도 목사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청량리역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밥 퍼’ 사역으로 수십 년간 애써 오신 분입니다. 얼마 전 종아리 쪽에 종기가 났는데 여러 가지 약을 써 봐도 별 차도가 없었답니다. 걱정스런 마음에 큰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했고, 결국 ‘육종암’이라는 진단을 받아 제게 연락을 주신 겁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청량리 노숙자 사역을 하는 동안 지역 주민들의 크고 작은 민원 문제들을 겪으며 속앓이를 많이 해왔구나 싶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최 목사님을 찾아가 밥퍼 봉사자들과 함께 하는 심신의학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최 목사님은 방사선 치료로 몸을 치료하고 심신의학을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보았습니다.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면서 틈틈이 감정을 돌아봤고 갈등이나 문제 상황에서 지나치게 에너지를 소비하거나 마음을 무턱대고 억누르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후 최 목사님은 국립암센터에서 방사선 치료로 몸을 치료하는 동시에 심신의학을 집중적으로 실천했습니다. 6개월 뒤 검사에서는 다행히 암세포가 깨끗하게 사라졌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 한 번 6개월이 지난 뒤 받았던 검사에서도 건강하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최 목사님에게 강조했던 마음 관리 방법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하던 일을 60~70%로 줄이고 즐기며 마음을 나누라’는 것이었습니다.

암 치료 과정에서 몸이 지쳤다고 마음까지 지치게 만들지 마세요. 자신을 ‘암 환자’로만 치부해버리며 일상을 잃어버리는 것보다, 할 수 있는 만큼 역량을 펼치며 일하는 것이 몸과 마음이 전부 건강해지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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