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머리가 아파도 편두통일 수 있어… 메스꺼움, 빛 공포증까지? [공감닥터]

입력 2024.09.23 18:05
 
편두통은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반복되는 편두통 발작은 환자들의 가족, 사회, 직장 생활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서 3배 더 흔하게 발생하며, 사회 경제적 활동이 활발한 25세~55세 사이 가장 높은 발현율을 보인다. 편두통 질환의 심각성과 예방 치료에 대해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김병수 교수에게 들어봤다. 

[공감사연] 편두통 증상이 심해 수업을 듣기 조차 어려워요

두통이 심할 때면 통증과 함께 눈부심이 나타나고 음식 냄새를 맡으면 구역감이 올라온다는 20대 대학생이 사연을 보내왔다. 증상이 심해 수업을 듣기 조차 어려워 결석이 잦다며 취업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일상 생활조차 고민이라며, 편두통이 얼마나 심각한 질환인지에 대해 물어왔다. 

공감처방(1) 편두통, 가볍게 여겨선 안 돼… 일상 생활 뿐 아니라 노동생산성도 떨어뜨려 

글로벌 질병 부담 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GBD)에 따르면 편두통은 50세 미만 인구에서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 1위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편두통을 치매, 사지마비, 급성 정신병과 함께 쇠약성을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질환 중 하나로 꼽았다. 편두통을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면 안되는 이유다. 편두통 환자들은 고개를 움직이거나 기침을 하는 등 작은 행동에도 극심한 통증과 구역, 구토를 느껴 개인의 삶을 유지하는데 심각한 불편을 느낀다. 

편두통은 노동생산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019년 대한두통학회에서 진행한 조사 결과, 국내 편두통 환자들은 한 달에 4일 이상은 두통으로 학습 또는 작업 능률이 50% 이하로 감소했으며, 한 달 평균 결석, 결근일은 1일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편두통및두통환자연합회(EMHA) 조사 결과에서도 편두통 환자의 94.4%가 편두통으로 인해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웠으며, 편두통으로 고통 받는 응답자의 79%는 편두통으로 인해 업무, 경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편두통이 일상생활과 노동생산성 모두에 심각한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진단이 지연되어 왔다. 2019년 국내 신경과 내원 편두통 환자 207명 대상으로 진행한 대한두통학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편두통은 일상 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증상 발현 후 진단을 받는 데까지 평균 10.1년이 걸렸으며, 현재 병원 이전에 평균 3.9개의 병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편두통은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질환으로 증상이 나타나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공감사연] 두통이 없는 날이 없어 고통, 치료 방법이 없을까요?

두 번째는 최근 편두통 진단을 받은 40대 직장인의 사연이다. 두통이 없는 날이 한 달에 절반도 안 된다는 사연자는 편두통 발작이 있을 때 근무가 어렵과 활동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고민을 보내왔다. 편두통 증상이 있을 때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는데 여전히 증상이 심해, 치료 방법이 없을 지 질문해왔다.

공감처방(2) 급성기 치료로 해결되지 않으면 예방치료 필요해… CGRP 표적 치료제 등장

편두통의 증상은 환자마다 빈도와 강도가 다르며 여러 양상으로 나타난다. 메스꺼움, 빛 공포증, 소리 공포증, 냄새 공포증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대부분 한 쪽 머리에 나타나는 두통을 겪지만 일부 환자들은 양쪽 머리 전반에 걸친 두통을 호소할 수 있다. 안구 부위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두통 발작은 몇 시간에 걸쳐 심해져 수 시간에서 하루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편두통에는 완치가 없지만 예방 치료를 통해 관리한다면 증상을 감소시키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편두통 발작인 한 달에 1~2회 이하이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두통 발작에 대한 급성기 치료를 시행한다. 발작이 한 달에 3~4회 이상 일어나거나 횟수가 적더라도 일상 생활에 방해가 된다면 예방 치료가 필요하다. 

편두통 예방 약제의 종류로는 고혈압 및 심혈관 질환 치료제로 쓰이는 베타 차단제를 비롯해 칼슘 통로 차단제, 항우울제, 항경련제, 보툴리눔 독소 A형 등이 있다. 다른 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약물들이 주로 쓰여왔다. 그러나 최근 편두통을 일으키는데 주요 작용을 하는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CGRP) 물질이 밝혀지면서 CGRP를 표적으로 한 다양한 약제 개발이 이뤄졌다. 대표적으로 1~3개월에 한 번 투여하는 CGRP 항체 주사, 성인 편두통 예방을 위한 1일 1회 경구용 CGRP 수용체 길항제가 있다.

편두통은 뇌질환으로 환자들의 인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대다수의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기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치료가 가능한지 몰라서, 편두통이 질병인지 조차 몰라서라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흔하다. 환자 상황에 맞게 적절한 진단과 예방 치료를 시행한다면 편안한 일상을 보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헬스조선 유튜브 채널 공감닥터 코너에서 시청할 수 있다. 

편두통 영상 썸네일
헬스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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