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고용량 독감 백신 '에플루엘다테트라' 출시… "고령자 입원율 낮춰야"

입력 2024.09.10 18:02
발표를 하고 있는 검은 옷을 입은 여성의 모습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는 고령자에게 치명적인 독감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사진=정준엽 기자
사노피 한국법인은 자사 고용량 독감 백신 ‘에플루엘다테트라’의 출시를 앞두고 ‘독감 예방, 그 이상의 가치’를 주제로 에플루엘다테트라의 임상적 가치를 조명하는 기자간담회를 10일 서울 중구에서 개최했다.

에플루엘다테트라는 표준용량 독감 백신 대비 4배 많은 항원을 포함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고용량 4가 독감 백신이다. 고령자를 위한 고면역원성 백신은 크게 ▲고용량 백신 ▲면역증강 백신 ▲유전자 재조합 백신으로 나뉘는데, 유전자 재조합 백신은 국내에서 허가되지 않은 상태며, 에플루엘다테트라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고용량 4가 독감 백신이다. 반면 지난해 먼저 승인된 CSL시퀴러스의 '플루아드 쿼드' 백신은 면역증강제 'MF59'를 넣은 면역증강 백신이다.

에플루엘다테트라는 국내에서 지난해 11월 65세 이상 고령자에서 A형과 B형 바이러스로 인한 독감 질환 예방으로 적응증을 획득했으며, 올해 독감 유행 시기를 앞두고 출시한다. 4가 백신은 B형 독감의 두 계통(빅토리아, 야마가타) 중 야마가타 계통 항원을 포함하지 않는 3가 백신과 달리 두 계통의 항원을 모두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고령자, 기존 백신 효과 제한적… 고용량 백신, 합병증 위험 낮춰
이날 간담회에서는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가 첫 번째 연자로 나서 증가하고 있는 국내 고령 인구에서 독감 감염의 위험성과 예방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65세 이상의 고령자는 면역 노화, 신체 쇠약, 기저질환 등으로 인해 독감에 감염되면 폐렴과 같은 합병증과 입원 위험이 크게 증가하며, 이는 높은 사망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지난 10년간 국내 독감 관련 사망자의 3분의 2 이상이 60세 이상에서 발생했으며, 독감과 관련된 모든 원인으로 인한 28일 이내 사망 중 4분의 3 이상은 입원 중에 발생했다. 정희진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들은 보유하고 있는 기저질환이 많고 나이가 들면서 면역 체계의 노화가 따라온다"며 "이들은 감염병을 쉽게 극복하지 못하고 보호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고위험군으로 관리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령층은 면역 노화로 인해 백신 접종에 대한 면역반응이 감소하기 때문에, 기존 백신의 효과가 제한적이다. 백신을 맞았음에도 독감에 확진되는 고령자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한감염학회도 독감에 걸리고 나서 고령층의 입원과 합병증을 막기 위해 지난해 지침을 개정해 고령자에게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의 접종을 권고했으며, 이에 따라 고용량 독감백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희진 교수는 "고령자는 전반적으로 면역반응이 추가로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대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독감 백신뿐만 아니라 어떤 백신이든 젊은층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며 "고용량 독감 백신의 경우 감염 후 입원이나 사망까지 이어지는 합병증 발생은 확실히 줄여준다"고 말했다.

에플루엘다테트라 제품 사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사노피 고용량 독감백신 '에플루엘다테트라'/사진=사노피 제공
◇에플루엘다테트라, 코로나19 백신과 동시 접종 가능
사노피에 따르면, 에플루엘다테트라는 표준용량 백신과 비교한 무작위 배정 연구에서 효과를 입증했다. 에플루엘다테트라는 연구에서 표준용량 백신 대비 ▲독감 예방 효과가 24.2% 더 높았으며 ▲독감 관련 폐렴 질환 발생률을 39.8% ▲심각한 심폐 질환 발생률을 17.7% 줄였다. 안전성의 경우 항원이 표준용량에 비해 많은 만큼 통증의 빈도는 더 높으나, 대부분 3일 이내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사노피 학술부 김현정 헤드는 "에플루엘다테트라는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에서 표준용량 백신 대비 우월한 독감 예방 효과를 지속 입증했다"고 말했다.

고령층에서는 최근 독감 백신 이외에도 코로나19 JN.1 변이 백신 접종이 권고되고 있는데, 에플루엘다테트라는 코로나19 백신과 동시 접종할 수 있다. 김현정 헤드는 "사노피는 코로나19 백신과 동시 접종 데이터를 가지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동시 접종할 수 있다는 정부 지침이 있다"며 "질병관리청과의 논의는 계속 필요하겠지만, 보통 실제 임상에서는 지침에 맞춰 접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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