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약물치료, 한약·침 병행하면 효과 상승

입력 2024.09.10 10:00
한약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약과 침 치료가 심부전 약물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적 또는 구조적 기능 장애로 혈액 배출 또는 심실 충전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완치가 어려워 꾸준한 약물 복용이 필요하지만 약물 복용으로 인한 저혈압, 메스꺼움, 어지럼증, 두통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권승원·이한결 교수, 정성훈 전공의 연구팀은 심부전 약물치료에다 한약·침 치료를 병행했을 때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심부전 환자 중 침술과 한약을 약물치료와 병용한 무작위 대조시험연구에 대해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을 진행했다. 해외 및 국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24년 5월 31일까지 발표된 133편의 논문 중 기준에 충족한 8편을 최종 선정했다.

연구는 약물 단독 치료군(284명)을 대조군으로 설정하고 약물 치료와 한약·침 병용 치료군(285명)을 비교 분석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좌심실 박출률(LVEF) ▲총유효율(TER) ▲뇌 나트륨이뇨펩티드(BNP) 수치 ▲N말단 pro-뇌 나트륨 이뇨펩티드(NT-proBNP) 수치 ▲좌심실 확장기말 용적(LVEDV) ▲좌심실 수축기말 용적(LVESV) ▲삶의 질 척도(MLHF-Q) 점수 ▲6분 걷기 테스트(6MWT) 등의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조군에 비해 병용 치료군에서 모든 수치가 더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심부전 유형 분류에 주요 검사 지표인 좌심실 박출률은 대조군과 5.78%의 평균차를 보였다. 또 기존 약물치료에 한방치료를 병용 시, 이상반응과 이상반응 발생률을 통해 부작용 발생률이 낮다는 걸 확인했다.

교신저자인 권승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약 단일 중재를 넘어 병용 중재의 효과까지 확인한 연구”라며 “최근 제작되고 있는 심부전 한의 표준임상진료지침에도 좋은 근거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1저자인 이한결 교수는 “심부전은 기존 양약 단독치료 시 부작용이 한계였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한의치료가 삶의 질을 포함해 실질적인 효과를 모두 개선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SCI급 학술저널 ‘메디슨(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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