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빼고 근육 지킨다… 비만 관련 심부전 치료제, 임상 2상 성공

입력 2024.08.1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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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을 빼는 동시에 근육량을 지키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가 개발 단계에 있다./사진=리버스 파마슈티컬스 제공
비만이 있는 심부전 환자들의 살을 빼고, 동시에 근육은 지킴으로써 비만과 심부전을 동시에 치료하는 새로운 약이 개발되고 있다.

미국 제약사 리버스 파마슈티컬스는 비만 관련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최초의 기전을 가진 1일 1회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 'HU6'의 임상 2a상 시험 'HuMAIN'의 결과를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HU6는 식욕을 억제하는 GLP-1 제제와 달리 지방을 분해해 몸에 쌓이는 것을 막아 살을 빼는 기전을 갖는다. 리버스는 이와 같은 기전을 통해 근육량을 보존하면서 지방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리버스는 HU6이 특히 비만을 동반한 심부전 환자에게 도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만을 동반한 심부전 환자는 골격근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HU6가 개발에 성공한다면 치료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심부전은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겨 혈액이 몸 곳곳으로 전달되지 못하는 질병을 말한다.

HuMAIN 시험에서는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박출률 보존 심부전(HEpEF, 심장이 박동할 때 좌심실에서 배출되는 혈액의 비율이 50% 이상인 심부전) 환자 66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134일 동안 HU6 또는 위약을 투여했다. 임상에서 HU6 투여군은 HU6을 1일 1회 경구 투약했으며, 용량을 천천히 증량했다.

리버스에 따르면, HU6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체중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하면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HU6의 안전성을 포함한 구체적인 결과는 올해 안에 열리는 학술대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리버스는 현재 비만 환자의 심부전 위험 감소 가능성을 평가하는 임상 3상 시험을 계획하고 있으며, HU6의 적응증 확대를 위해 대사이상성 지방간염(MASH) 임상 2상 시험도 준비를 마친 상태다.

리버스 제이슨 댈러스 최고경영자는 "이번 시험의 목표는 체력이 허약한 비만 환자들과 고령 환자들의 체지방을 줄이면서 동시에 제지방량은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었다"며 "이번 임상 2a상 시험의 결과가 HU6의 가능성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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