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기능 코성형 젊은 명의'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곽장욱 교수
기능 코성형에 대한 수요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기능'과 '미용'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서다. 코막힘이나 비염 같은 코의 기능적인 문제 개선과 콧대, 휜 코, 매부리 등 미용적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인데, 단순한 수술이 아니다. 코는 인간의 호흡과 가장 밀접한 기관인 동시에 인상에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코 성형을 할 때 어떤 주안점을 두고 진행할까. 기능 코성형 분야 젊은 명의,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곽장욱 교수에게 물었다.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곽장욱 교수./사진=노원을지대병원 제공
-기능 코성형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은 어떤 것들이 있나? “기능 코성형은 넓게는 코의 구조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코막힘을 해결하기 위한 수술적 치료들을 말하고, 구체적으로는 '비밸브(공기가 통하는 코의 가장 좁은 곳)'를 넓혀 호흡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수술 방식들을 지칭한다. 사실 코가 막히는 원인은 굉장히 다양하다. 비밸브가 좁아지는 '비밸브 협착',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인 비중격이 휘는 '비중격 만곡', 휜 코와 같은 구조적 문제뿐 아니라 비염, 축농증 등 생리적인 질환으로 인해서도 발생한다. 따라서 코막힘의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치료를 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비인후과에서 기능 코성형을 하는 것은 어떤 강점이 있나?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기본적으로 코의 해부학적 구조와 기능, 각종 질환,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약물 및 수술 치료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이 있어서 효과적으로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특히 기능 코성형 과정에서 코의 외형과 관련된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코 내부의 휘어진 구조를 그대로 둘 경우, 교정이 완전히 되지 않거나 다시 외형적인 문제가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비인후과에서 기능 코성형을 한다면 기능과 미용적인 문제를 모두 안전하게 해결할 수 있다.”
-비염, 축농증, 비중격 만곡증, 비밸브 협착 등이 수술까지 필요한 경우는? “코막힘이 삶의 질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수술을 결정한다. 비염과 축농증의 경우 약물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하지만 알러지 비염이더라도 약물에 반응이 적고, 코막힘 증상이 심하며, 삶의 질이 많이 떨어져 있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한편, 비중격 만곡이나 비밸브 협착은 구조적인 문제이므로 수술 치료가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비중격 만곡의 경우 코막힘 증상이 없는 정상 성인에서도 70~80% 정도의 높은 비율로 발견되기 때문에 단순히 만곡이 있다는 사실보다 코막힘의 정도를 고려해 수술을 결정한다.”
-기능 코성형 전에는 어떤 검사가 이뤄지나? “우선 신체 진찰과 함께 설문지·상담을 통해 코막힘 증상이 얼마나 심한지 등에 대해 파악한다. ▲전산화 단층촬영(CT) ▲후각 검사 ▲음향 통기도 검사 ▲임상 사진 촬영 등도 이뤄진다. CT 촬영으로 전체적인 코 내부 구조와 부비동 질환 동반 여부 등을 파악하고, 후각 검사를 통해 수술 전후로 발생할 수 있는 후각 기능을 평가한다. 음향 통기도 검사는 코안에 음향 신호를 쏴 비강 내 어느 부분이 좁아져 있는지 볼 수 있는 검사다. 좌우 차이는 어떠한지, 점막이 실제로 얼마나 부어있는지 등을 파악해 수술 방법 결정에 도움을 준다. 만약 재수술이거나, 코 연골이 모자라거나 상태가 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귀 연골, 옆구리 연골 등의 사용 가능성에 대해 미리 상의한다. 정 원치 않는다면 다른 이식물 사용도 고려한다.”
비중격만곡증은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인 '비중격'이 휘어진 것으로, 코막힘이나 부비동염 등 기능적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술은 어떻게 진행되나? “수술은 코막힘의 원인과 구조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휘어진 비중격을 펴주고 비밸브를 넓혀야 한다면, 콧속에 있는 비중격 연골이나 갈비뼈 끝에 있는 늑연골을 이용한 펼침 이식, 강화 이식 등을 시행한다. 상외측연골, 하외측연골을 펴주는 방법으로는 여러 종류의 봉합술이나 나비 이식, 비익 강화이식 등이 있다. 휜 코가 동반돼 외형적인 모양 개선도 필요하다면 비골 절골술과 펼침 이식을 함께 시행해 휜 코를 개선한다. 최근 각광받는 ‘보존적 코성형’을 통해 콧등 연골과 코뼈의 구조를 최대한 보존하는 방법도 있다. 이 외에도 매부리코, 코끝 성형 등 미용 관련 수술을 함께 시행할 수 있다.”
-코 성형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코 성형은 아무래도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부분이 큰 영역이다. 환자가 기대하는 부분과 의사가 예상하는 부분이 일치할 수 있도록 충분한 상담을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수술을 할 땐 가급적 코막힘 및 호흡과 관련된 기능을 최대한 호전시킬 수 있도록 하고, 외형적으로는 아름다우면서도 자연스러운 모양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가능한 부작용이 적은 방법으로 자가 이식물을 통해 수술하고자 한다.”
-수술 재료는 어떻게 결정하나? “대표적인 재료에는 ▲실리콘 ▲고어텍스 ▲자가연골 등이 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다. 실리콘과 고어텍스는 주로 콧등의 미용적 교정에 쓰인다. 실리콘은 날렵하고 예쁜 외형을 만들며, 연골 채취가 필요 없어 수술 시간이 짧다. 다만, 위치 이탈, 돌출, 감염, 만성 염증, 그리고 장기적인 구축의 가능성이 있다. 고어텍스도 연골을 채취하지 않고 거부 반응이 적다는 장점이 있으나, 감염이나 휘어짐, 위치 이동, 수년 뒤에도 지연성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기능 코성형에서 자가연골은 자신의 연골이다 보니 거부 반응이나 만성 염증 가능성이 적고, 생착도 잘 된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자연스러운 형태의 맞춤형 코성형을 할 수 있어 주로 활용된다. 이때 사용되는 자가연골은 '비중격 연골'과 '늑연골', ‘귀 연골’이 있다. 비중격 연골을 사용하면 채취에 추가 시간이 들지 않아 효율적이지만, 이식물의 양이 모자라거나 연골 상태가 좋지 않으면 쓰기 어려울 수 있다. 늑연골은 튼튼하며 충분한 양을 채취해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채취 시간이 들고 공여부(채취 부위)의 출혈·만성 통증이 생길 수 있으며, 이식물의 흡수나 휘어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귀 연골은 재질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형태를 만들기 쉬워 코 끝의 모양 교정이나, 나비 이식의 재료로 쓰일 수 있다. 한편, 최근에는 자가연골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연스러운 형태를 위해 잘게 조각낸 연골의 접착 이식물을 사용하는 방법도 많이 쓰인다. 환자가 늑연골이나 귀 연골 채취를 원치 않는다면 기증 근막, 실리콘 등의 다른 재료의 활용도 고려한다.”
-코 성형 부작용은 어떤 것들이 있나? 부작용 위험 줄이려면? “부작용 중에는 출혈, 통증, 감염이 흔하다. 이는 전문의가 약물 등으로 조절하면 좋아지는데, 드물게 심한 감염이 발생한 경우 이식물을 다 빼야 할 수도 있다. 수술 후엔 대부분 일시적인 비폐색, 비루 증가, 안면부 부종과 멍이 발생한다. 역시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외에 매우 드물지만 ▲후각기능 저하 ▲공여부 합병증(출혈, 만성 통증, 기흉 등) ▲절개 부위 켈로이드 ▲비중격 천공·혈종·농양 ▲증상 재발 등을 들 수 있다. 이같은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도록 세부적인 노하우들이 중요하다. 충분한 상담을 통해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수술 후에도 한 달간은 1주일에 한 번씩 내원해 경과를 관찰한다. 한편, 미용 성형의 경우는 주관적이기 때문에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래서 통계적으로 10% 정도는 재수술을 한다고 미리 설명한다.”
-코 성형은 전체적인 비율을 고려하는 게 중요한데… 특별한 방법이 있나? “코를 다방면으로 잘 살펴봐야 한다. 위에서 보면 눈 사이에 위치하는 비근부, 콧등이라고 말하는 비배부, 코끝이라고 말하는 비첨부가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코가 휘지는 않았는지, 휘더라도 골부가 휘었는지, 혹은 연골 부위가 휘었는지, 코의 길이가 너무 길고 화살코 형태거나, 너무 짧아 들창코 형태는 아닌지 확인한다. 또 코끝 비첨부가 너무 뭉툭한 복코(주먹코)나 끝이 벌어진 편평코 형태는 아닌지, 콧볼이 너무 넓지는 않은지 살펴본다. 측면에서는 콧등이 잘 보인다. 매부리코나 안장코 형태는 없는지, 혹은 전체적으로 콧등이 낮은 형태는 아닌지, 코끝의 높이가 낮지는 않은지 등을 본다. 물론 이런 세부 사항들을 고려해야겠지만, 종합적으로는 개개인이 원하는 전체적인 인상(남성스러운 코, 날렵한 코 등)을 고려해 자연스러운 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수술하면 질환은 평생 완치가 되는 건가? “코막힘의 경우 해부학적인 구조 문제와 더불어 비염, 부비동염 등의 생리적인 질환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다. 해부학적 구조는 수술이 바르게 되었다면 교정된 형태가 장기간 잘 유지돼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동반된 비염이나 부비동염은 병의 종류나 정도에 따라 수술로 완치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재발할 수도 있다. 이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사전에 환자가 가진 질환을 확인하고 치료해야 한다.”
-미용 성형을 함께할 땐 보험 적용이 되나? “미용 코성형의 부분은 보험 적용이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코 모양에 불만이 없고, 코막힘 등 기능적인 부분만 개선을 원한다면 상담 후 기능 코성형을 하면 된다. 다만, 코의 외형과 관련된 문제가 동반되어 미용적 개선도 함께 고민하고 있던 환자라면 기능과 미용을 모두 개선하는 코성형을 하는 게 가장 만족스러운 수술이 될 수 있다.”
-코 성형 이후 관리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 “과격한 활동·운동은 출혈과 모양 변화 등의 위험성이 있어 3~4주간 피해야 한다. 무거운 안경도 한 달 정도는 착용하지 않는 게 좋다. 수술 후 멍과 부기가 생길 수 있는데, 직접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착색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한다. 흡연과 음주는 금물이다. 담배는 말초 혈류 및 상처 재생에 나쁜 영향을 미치며, 술은 염증을 유발하고 비강 내 충혈로 인해 호흡을 어렵게 한다. 식사는 초반에는 가급적 너무 딱딱한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찾는 것이 좋다. 초반 4주 정도는 자주 병원에 내원해 상처를 살피고 드레싱을 하며, 이후 점차 내원 주기를 늘려간다.”
-기능 코성형을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한 마디. “코는 얼굴 한가운데에 위치해 전체적인 인상을 결정하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기능적으로 호흡과 후각 기능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따라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연골과 뼈로 이뤄진 복잡한 구조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코의 고유한 기능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수술해야 한다. 평소 코막힘을 고민했다면 코의 기능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받고, 외형적인 부분까지 함께 고민했다면 기능과 미용을 모두 개선할 수 있는 종합적인 진료를 위해 이비인후과를 언제든 찾아주시길 바란다.”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곽장욱 교수./사진=노원을지대병원 제공
-곽장욱 교수는…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이비인후과 전문의다. 현재 노원을지대병원에서 코막힘, 축농증, 알레르기 비염, 코성형, 코골이, 수면무호흡을 진료하고 있다. 곽장욱 교수는 본인이 가진 전문 지식을 통해 환자들을 직접 만나 설명하고 도움을 주는 것에 큰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실제로 만나본 곽장욱 교수는 그야말로 열정 가득한 의사였다. 코의 구조부터 기능까지 다양한 자료와 연구 결과를 보여주며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대한비과학회, 대한안면성형재건학회, 대한수면학회 등의 정회원으로, 연구와 새로운 수술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이탈리아에서 열린 유럽안면성형재건학회 제 46회 정기총회에서 연자로 발표했으며, 오는 9월에도 터키에서 코성형과 관련해 제 47회 정기총회에서 초청 연자로 강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