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간 입술 ‘이렇게’ 부었던 40대 남성… ‘이 벌레’ 물린 게 원인?

[해외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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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에 피부 점막 리슈마니아증이 생긴 스리랑카 농부의 모습./사진= 임상사례보고저널
피부 점막 리슈마니아증 때문에 아랫입술이 퉁퉁 부어오른 스리랑카 출신 남성의 사례가 공개됐다.

스리랑카 자프나 교육병원 연구팀은 8개월 동안 이유 없이 아랫입술이 부어오른 스리랑카 북부 마나르 출신 44세 남성 농부가 '피부 점막 리슈마니아증(MCL, Mucocutaneous Leishmaniasis)'을 겪었다고 밝혔다. 처음 검사했을 때는 남성의 상태가 림프절병증(림프절이 과도하게 커진 상태) 없이 아랫입술이 부풀어 올랐고 홍반성 부종이 발생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이후 남성은 육아종(여러 질병에서 나타나는 염증) 구순염의 임상적 진단으로 아랫입술에 대한 펀치 생검을 진행했다. 펀치 생검은 작은 원형 펀치를 사용해 피부를 뚫어 조직을 떼어낸 뒤 육안이나 현미경에 의해 육아종을 병리‧조직학적으로 검사하는 방법이다.

검사 결과 육아종 없이 만성 염증 세포 침윤이 나타났다. 환자는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았으나 상태가 좋아지지 않았다. 결국 이 증상은 몇 달 동안 악화해 사진과 같이 결절성 병변과 궤양이 생겼다. 이후 심부 생체검사를 진행한 결과, 풍토병인 리슈마니아증으로 진단됐다. 세계보건기구의 지침에 따라 리슈마니아증에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제인 스티보글루코네이트 나트륨을 근육에 투여했다. 21일 동안 계속 투여한 결과 병변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나타났다. 현재는 재발 여부를 지켜보는 중이다.

연구팀은 "입술과 관련된 피부 점막 리슈마니아증은 매우 드문 증상이다"며 "리슈마니아 풍토병에 걸렸을 때 입술에 병변이 생긴다면 피부점막 리슈마니아증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슈마니아증은 리슈마니아라(Leishmania)는 원생 기생충에 의한 질병으로 암컷 모래파리에 물렸을 때 감염된다. 수혈이나 성행위에 의해 감염될 수도 있다. 아프리카, 중앙‧남아메리카, 아시아, 서유럽, 동 지중해를 포함하는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발생하는 풍토병이다.

리슈마니아증은 ▲피부 리슈마니아증 ▲피부 점막 리슈마니아증 ▲내장 리슈마니아증으로 나뉜다. 피부 리슈마니아증은 모래파리에게 물린 부위에 궤양이 생기며 1주에서 수개월의 잠복기를 갖는다. 피부 점막 리슈마니아증은 피부 점막이나 연골까지 파괴된다. 침입한 점막 부위에서 구진으로 시작되며, 결절을 거쳐 통증이 없는 궤양으로 진행된다. 치료하지 않으면 1년 이상 계속 지속되기도 하며, 재발할 경우 초기에 나타났던 부위 주변에 궤양, 구진, 결절 등을 형성한다. 내장 리슈마니아증은 골수, 간, 비장, 림프절 등과 같은 내부 장기를 침범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리슈마니아증에 대한 백신은 아직 없다. 따라서 유일한 예방법은 관련한 벌레에 물리지 낳는 것이다. 특히 모래파리는 저녁에 활동하므로, 수풀 등 모래파리가 나오는 장소를 밤에 다니는 것을 피한다. 잠복기는 3~6개월이다.

이 사례는 ‘임상사례보고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