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 내 주사, 통증 줄이고 관절 기능 개선"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 내 주사 치료가 중기 무릎관절염 환자의 통증을 감소시키고 무릎 관절의 기능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골이 모두 닳아 통증이 심한 말기 퇴행성관절염은 인공관절 수술이 최선이자 최후의 치료법이다. 수술 시기는 중기에 관절염 진행을 얼마나 늦췄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관절염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치료법이 적극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 정형외과 연구팀은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 내 주사로 중기 무릎관절염 환자의 치료를 늦추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중기 무릎관절염 환자의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바 있다.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 내 주사 치료 시술 방법은 환자 본인의 골반 위쪽 부위 장골능에서 골수를 뽑고 특수 키트를 이용해 원심분리기로 분리한 다음, 다량의 줄기세포와 성장인자가 포함된 농축된 골수 흡인물을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무릎 관절강에 주사하는 것이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 백지훈 원장, 남창현 원장, 이동녕 원장은 지난 2023년 8월부터 10월까지 무릎관절염 중기(2~3기)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 내 주사 치료 285건을 약 6~8개월(평균 7.2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대상자는 환자 231명(여성 172명, 남성 59명)으로, 평균 연령은 64.2세였다. 이 중 58명은 양쪽 무릎에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받았다.

연구 결과, 통증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증의 정도를 나타내는 통증평가척도(VAS)가 시술 전 평균 4.3점에서 시술 후 평균 7.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0.4점으로 약 91% 대폭 감소했다. 통증평가척도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강도를 0에서 10중에 선택하는 것으로 10으로 갈수록 통증의 강도가 강함을 의미한다. 또 치료 후 관절 기능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과 관절의 기능을 평가하는 슬관절점수(KSS)와 무릎기능점수를 측정한 결과, 각각 치료 전후 86.9점에서 98.1점, 68.4점에서 83.3점으로 향상됐다.

제 1저자인 백지훈 원장은 “기존에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 내 주사 치료의 통증 완화, 기능 향상 등의 효과를 입증한 단기 추적 관찰 연구는 있었지만, 효과와 합병증에 대해 최소 6개월 이상의 대규모 추적 관찰 결과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며 "특히 이번 연구는 중기 무릎관절염에 대한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 내 주사 치료의 효과는 물론, 채취나 시술 부위에서 생길 수 있는 잠재적 합병증의 가능성을 평가하고 정의했다는 측면에서 의의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에 잘 다뤄지지 않았던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 내 주사 치료 후 합병증도 확인했다. 연구 결과, 채취 부위에서는 혈종, 이상감각, 접촉성 피부염, 표재성 감염이 발생했고, 주사 부위에서는 부종 및 통증 등 총 15건(5.3%)의 합병증이 관찰됐다. 하지만 자연적 또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모두 일정 기간 후에 정상 회복됐다. 특히 채취 부위의 감염이나 장골능 골절과 같은 주요한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다.

남창현 원장은 “최근 중기 무릎관절염 치료에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 내 주사 치료를 적용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실제로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을 통해 인공관절 수술을 최대한 늦출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기대되고 있다"면서도 "경미하더라도 잠재적 합병증이나 부작용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주사 치료 후에는 시술 후 며칠 동안 전문의의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며, 임상경험과 시술 노하우가 풍부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6월 세계적으로 저명한 SCIE급 국제 학술지인 'Medicina'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