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압기 부담됐는데… ‘이 약’으로 수면무호흡증 완화!

입력 2024.06.24 20:00
코 고는 사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와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의 성분인 티르제파티드가 수면무호흡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상기도의 전체 또는 일부가 막혀 수면 중 불규칙한 호흡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혈중 산소 농도를 감소시킬 수 있으며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된다. 전 세계적으로 9억 명 이상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티르제파티드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티르제파티드는 글루카콘유사펩티드-1(GLP-1) 수용체 작용제의 일종이다.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켜 혈당을 조절하고 식욕을 감소시켜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기전이 있다.

연구팀은 미국, 호주 등 9개국에서 469명의 참여자를 모집했다. 모두 임상적으로 비만이었으며, 중등도에서 중증의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었다. 일부 환자들은 공기를 기도로 넣어, 좁은 기도를 확장시켜주는 양압기 치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압기는 수면무호흡중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 옵션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눈 다음 한 그룹에는 매주 1회씩 10mg 또는 15mg의 티르제파티드를 투약했다. 나머지 그룹에는 위약을 투약했다. 52주 뒤 티르제파티드 투약군에서 수면무호흡증의 중증도를 측정하는 주요 지표인 수면 중 호흡 중단 횟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양압기 치료를 받던 환자들 중 일부는 더 이상 치료가 필요 없을 정도였다. 또 약물치료는 체중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 요인을 개선했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가벼운 복통 증 위장관 증상이 보고됐다.

연구의 저자 아툴 말호트라 교수는 “우리 연구 결과는 약물 치료가 기존 양압기 치료를 견딜 수 없었던 환자들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치료 및 관리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