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꽃’ 뿌리, 하지불안증후군 약도 끊게 해준다

입력 2024.06.21 23:00
작약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약재 ‘작약’이 하지불안증후군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작약은 한의학에서 근육 이완 및 항경련, 진통, 항염증, 신경보호, 항우울, 진정에도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밤에 자려고 누우면 다리가 따끔거리고 간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생명에 위협을 주는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환자에게 가해지는 심리적 고통은 생각보다 크다. 주로 수면을 취해야 할 야간에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수면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권승원·이한결 교수 연구팀은 한약재 작약의 하지불안증후군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증례 연구를 진행했다. 만성두통을 호소하는 70세 여성이 야간 하지 불편감이 있고, 이로 인해 수면장애와 두통까지 유발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단했다.

연구팀이 해당 환자의 국제하지불안척도(IRLS)를 확인 한 결과 30점으로 나타났다. 해당 척도는 10가지 문항으로 구성돼 있는데 합산한 점수가 높을수록 중증도도 역시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총점 40점으로 ▲0~10점은 경도 ▲11~20점은 중등도 ▲21~30점은 중증 ▲31~40점은 최중증 등 4단계로 구분한다.

연구팀은 해당 환자에게 작약을 주성분으로 하는 한약을 처방하고 1개월 뒤의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국제하지불안척도가 1일차 30점에서 28일차에 9점으로 낮아졌고, 만성적인 두통과 수면장애도 사라진 것으로 확인했다.

환자는 28일차부터는 복용하던 항경련제인 가바펜틴 복용을 중단했다. 163일째부터는 한약 복용을 중단했음에도 하지불안증후군 및 두통과 수면장애 개선 효과가 모두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처음 병원 방문 이후 1년 간 진행된 추적관찰에서도 증상 재발은 물론 한약 복용에 의한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권승원 교수는 “이 증례에서 사용된 한약은 시호계지탕, 계지복령환, 작약감초탕으로 모두 작약이 포함되어 있다”며 “작약의 주성분인 파에오니플로린(paeoniflorin)이 아데노신A1 수용체의 활성제 역할을 해 하지불안증후군을 개선한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결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은 당사자가 병을 인지하지 못해 오랜 기간 고통 받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불안증후군과 그 동반 증상으로 고통 받는 환자에게 한의학 진단과 치료 그리고 한약물이 도움 될 수 있음을 알리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 결과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SCIE급 학술지 ‘EXPLORE’에 최근 게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