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하고 기억력도 뚝… 치매 말고 의심할 만한 질환!

입력 2024.06.22 06:00
갸우뚱하는 여성
​클립아트코리아
무기력감이 심하고 식욕이 없는데도 체중이 증가한다면 의심할 만한 질환이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알려진 갑상샘 저하증은 발저림과 함께 무력감, 변비, 추위, 체중 증가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일부 노인들에서는 기억력이 감퇴되는 증상도 나타나 치매로 오인되기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에너지 대사를 통해 열을 발생시켜 체온 유지에 필수적이며 뇌를 비롯한 신경계의 발달에 필요하다. 갑상샘 저하증이란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 체내에 갑상선 호르몬 농도가 저하된 또는 결핍된 상태를 뜻한다. 이는 하시모토 갑상선염(만성 갑상선염), 갑상선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후 나타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갑상샘 저하증 환자는 66만1000명이었다(남성 11만명, 여성 54만명). 갑상샘 저하증 환자 수는 연령과 함께 증가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신진대사 장애로 온몸의 대사 기능이 저하된다.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만성 피로, 식욕 부진, 체중 증가, 추위를 타는 것, 변비 등이 있을 수 있다. 또 피부가 건조해지고 생리주기의 변화가 생기며 월경 과다가 동반되기도 한다. 팔다리가 저리고 쑤시며 근육통도 생긴다. 정신 활동이 느려져 기억력이 감퇴해 치매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대사 저하의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애매하기 때문에 다른 질환과의 구별이 쉽지 않다. 호르몬 결핍이 서서히 진행될 경우 환자들이 증상을 알아채지 못하기도 한다.

갑상샘 저하증은 채혈 검사를 통해 혈액 내 갑상선 호르몬 농도를 측정해 진단한다. 보통 갑상선 호르몬인 T4 또는 T3의 농도가 정상보다 낮게 측정된다. 갑상샘 저하증의 치료는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이다. 갑상선호르몬제제는 보충약제이며 의사의 지시 없이 중단해서는 안 된다.

세란병원 외과 정홍규 과장은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를 오래 방치하면 에너지 대사가 느려지면서 체내에 여러 물질이 쌓이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드물게 혼수를 동반하는 심각한 수준의 기능저하증도 발생하는데 이 경우에는 사망률이 높으므로 반드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