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수하물서 ‘진짜 사람 심장’ 발견… 짐 주인 뜻밖의 사연

입력 2024.06.19 21:30
여성이 병상에 누워있는 모습
제시카 매닝(30) / 사진= 뉴질랜드헤럴드
뉴질랜드에서 비행기를 타고 호주 공항에 도착한 승객의 짐 속에서 진공 포장된 심장이 발견돼 화제다.

18일(현지 시각) 더 미러, 뉴질랜드헤럴드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 여성 제시카 매닝(30)은 최근 뉴질랜드를 떠나 호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공항 보안요원으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당시 그의 가방에 사람 심장이 담긴 진공팩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가방 속에서 발견된 심장의 주인은 다름 아닌 매닝이었다. 사연은 이렇다. 심장 결손을 갖고 태어난 매닝은 어린 시절부터 여러 차례 심장 수술을 받았다. 태어난 지 5개월 만에 첫 수술을 받았으며, 3세, 6세 때도 두 차례 더 절개 수술을 진행했다. 19세 때는 심부전을 겪었고, 3년 뒤 간질환 진단까지 받았다. 결국 그는 2017년 4월 장기이식 대기자 명단에 오른 후 약 16개월 만에 심장·간 동시 이식 수술을 받았다.

매닝은 “장기이식을 받지 않으면 앞으로 2년 밖에 살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당시 뉴질랜드나 호주에서는 심장 문제를 갖고 태어난 사람에게 이식 수술을 시행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이식 수술을 받을지 결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고, 매닝 또한 건강을 회복했다. 그는 “새로운 심장과 간을 이식을 받기 전까지는 ‘정상’이라는 게 어떤 느낌인지도 몰랐다”며 “사람들이 ‘이식 후 어떤 점이 좋냐’고 물으면 ‘그냥 숨을 쉴 수 있다’고 답한다”고 했다.

매닝은 이식수술 때 떼어낸 자신의 심장과 간을 모두 대학에 기증했다. 자신의 장기가 의료 연구 목적으로 사용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다만 약 10개월 뒤 대학 측은 “심장은 더 이상 연구에 사용하지 않는다”며 다시 그에게 돌려줬다. 매닝은 “대학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호주 집에 묻기 위해 돌려받기로 했다”며 “내가 구입한 첫 번째 집이었고, 심장을 묻은 뒤 그곳에 나무를 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간은 여전히 대학에서 간경변 연구에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대학 측으로부터 심장을 돌려받고 호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공항 보안요원에게 제지당한 것이다. 한 시간가량 대기한 끝에 심장을 갖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는 “가방에 심장이 들어있는 걸 발견한 보안 요원이 상사에게 보고했다”며 “공항 측은 호주에 위험이 될 수 있는 질병이 들어오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모든 것이 잘 해결됐다”며 “심장은 여전히 안전하게​​​​나와 함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