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다녀온 후 구토·설사, 배설물 둥둥 떠다닌다던데…

[해외토픽] 템스강 철인 3종 대회 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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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더 미러
영국 템스강에서 열린 철인3종 대회에 참가한 일부 선수들이 경기 후 구토, 설사 등 이상 증세를 호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영국 BBC, 더 미러 등에 따르면, 잉글랜드 남부 레딩에 거주 중인 레베카 노먼(21)은 최근 SNS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지난 9일 템스강에서 개최된 ‘로열 윈저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참가한 뒤 이상 증상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가 끝나고 약 24시간 뒤 아파서 응급실에 가야 했다”며 “피를 토하고 기절할 것 같았으며, 열이 나고 탈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 최악의 위경련을 겪었다”며 “경기 후 다른 사람들도 심각한 건강 문제가 생겼다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실제 이상 증세를 경험한 건 노먼뿐만이 아니었다. 같은 대회에 참가했던 댄 로삼(35)은 경기가 끝나고 약 40시간 뒤부터 몸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SNS를 통해 다른 참가자들도 몸이 아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너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코니 라이트(32) 역시 “대회 이틀 뒤 아침부터 심한 위장병이 발생했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템스강 수질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주최 측이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대회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노먼은 “대회 전 수질이 우려돼 주최 측에 메일을 보내자 ‘1주일 전에 강물 샘플을 채취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러나 안전과 관련해 어떤 위험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니 또한 “피해자 수를 감안했을 때 물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주최 측은 행사가 열리기 전에 수질 검사를 실시했으며 이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회를 진행한 휴먼 레이스 관계자는 “매번 대회를 앞두고 몇 주 동안 수질 검사를 실시하고, 대회 당일 아침에도 실험실로 샘플을 보내 추가 검사한다”며 “올해도 총 세 번 검사했고, 모두 영국트라이애슬론연맹이 정한 기준을 충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야외 수영 대회에서 소수의 참가자가 위장 문제를 겪을 수 있다. 현재까지 접수된 사례도 이전 사례와 일치한다”며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영국 최대 상하수도 업체 템스워터는 이번 문제에 대해 “해당 지역과 가장 가까운 하수 처리 시설에서는 4월 초 이후로 하수를 배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템스강 수질 문제는 템스워터만의 책임이 아니다. 가축·야생동물 배설물, 농장·도로에서 흘러나오는 오염 물질 등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소가 있다”며 “무조건 템스워터 때문이라고 결론내리는 것은 잘못됐다”고 했다.

한편, 템스강 수질 논란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템스강에서 영국 환경청 수질 기준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대장균이 검출되면서, 당시 열렸던 조정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입수 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해당 대회에 참여한 한 선수는 “경기 시작 전 미리 구토했다”며 “물에 똥이 적었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