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대하는 美 ‘생물보안법’, 中 로비에 제동 걸리나

입력 2024.06.13 21:30
미국과 중국 국기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미국 정부의 생물보안법 입법에 제동이 걸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국내 여러 CDMO 기업들이 입법 후 중국 기업 거래 제한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해온 가운데, 해당 법안이 최종적으로 통과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브리핑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1일 개최된 미국 하원 규칙위원회에서 생물보안법안이 국방수권법 개정안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국방수권법은 미국 안보와 국방정책, 국방 예산·지출을 총괄적으로 다루는 법으로, 미국 의회에서 가결되면 대통령 승인을 받는다. 매년 통과·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생물보안법안이 국방수권법에 포함될 경우 연내 통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졌다.

앞서 브래드 의원은 지난달 하원 상임위를 통과한 생물보안법안을 국방수권법 개정안에 포함시키는 수정안을 하원 규칙위원회에 제출했다. 당초 하원 생물보안법안이 개정안에 들어가면서 제정 절차상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과 달리 포함되지 않았다.

바이오업계는 중국 기업들의 미국 의회 대상 로비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해 1월 생물보안법안이 발의된 후 우시앱텍,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생물보안법 규제 대상으로 명시된 중국 기업들은 자사를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왔다. 특히 우시앱택의 경우 지난달 하원 상임위에서 생물보안법안이 찬성 40 반대 1로 압도적으로 통과되자 자사 미국·유럽 대표를 포함한 임원진들을 워싱턴DC로 급파했으며, 우시바이오로직스 또한 제조 수석부사장과 홍보이사를 로비스트로 등록해 의원들을 교육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생물보안법은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법안이 통과돼 중국 기업들의 거래 활동이 제한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CDMO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당장 입법에 제동이 걸리긴 했으나, 생물보안법이 미국 상원과 하원에서 공화당·민주당의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여전히 법안이 통과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후 법안이 상원에서 국방수권법 개정안에 포함되는 방안이나 생물보안법안 단독으로 법 제정 절차를 밟는 방안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교보증권 김정현 연구원은 “미국은 중국의 바이오 굴기를 큰 위협으로 느낄 것”이라며 “2024 바이오 USA에서도 드러났듯, 미국 기업들은 이미 중국 바이오 기업을 본인들의 공급망에서 제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임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생물보안법안 도입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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