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트렌드는 ‘이것’…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 현장 가봤다

입력 2024.05.30 14:12

5월 29일~31일 코엑스서 538개 부스 전시
피부 자체 탄력, 보습 개선하는 트렌드
홈뷰티 기기·제품 인기 급증
비건 제품 브랜드, 수요 점점 늘어나

2024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가 코엑스 A홀에서 5월 29~31일까지 개최된다​./사진=신소영 기자
세계적으로 'K-뷰티'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체감할 수 있는 2024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코스모뷰티서울)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에서 열렸다. 이번 박람회는 5월 29~31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올해로 38회째를 맞이한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랜 전통과 노하우를 보유한 퍼스널 케어 중심의 산업 전문 전시회다. 국내·외 뷰티 시장 분석과 상반기 최신 트렌드, 산업 인사이트 교류의 장일 뿐만 아니라, 4만 명 이상의 국내·외 바이어, 참관객과의 교류·홍보의 장이다. 우수 신제품 발굴 및 마케팅 지원, 우수 바이어 초청을 통한 1:1 상담 등 맞춤형 B2B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와 해외 381개 회사가 참여했고, 538개 부스가 전시됐다. 전시품목은 크게 ▲화장품 ▲원료·포장·용기 ▲헤어·두피 ▲에스테틱·스파 ▲네일·풋·타투 ▲이너뷰티·헬스 ▲스마트뷰티 ▲천연·유기농·비건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울렀다.

박람회 내부 풍경
2024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 관람객들과 바이어들이 부스를 구경하고 있다./사진=신소영 기자
◇피부 자체 퀄리티 높이는 추세
확실히 뷰티 트렌드가 이전과 달라졌음을 체감했다. 최근 트렌드는 '자연스러움'으로, 피부 자체의 퀄리티 향상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한때 색조 제품이 붐을 일으키며 피부의 여드름, 잡티 등을 '커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매끄러운 피부 표면과 탄력, 보습 등을 높여 피부를 드러내는 것. 박람회에 방문한 20대 여성 이모 씨는 "사실 아무리 화장을 해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요즘엔 맨 얼굴이어도 피부를 더 깨끗하고 좋아 보이게 하는 제품들에 눈길이 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 박람회에도 피부결과 탄력 등을 개선하는 다양한 스킨케어 제품 수가 압도적이었다. 고주파 레이저 등을 통해 문제성 피부질환을 해결하고, 피부 콜라겐을 생성하는 많은 의료기기 기업들도 박람회에 나섰다. 한 피부미용기기 업체 관계자는 "나이가 들수록 피부 속 콜라겐, 히알루론산 등이 감소해 주름이 생기고 건조해진다"며 "콜라겐 자가 생성으로 볼륨을 만들어 주름을 메우고 수분을 채우는 동안 시술들이 인기다"고 말했다.

미용기기 체험하는 모습
2024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에서 가정용 미용기기를 직접 체험해보는 모습./사진=신소영 기자
◇집에서 관리하는 '홈뷰티' 제품, K-뷰티 선도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특히 북적인 곳은 가정용 미용기기 제품 부스였다. 홈뷰티 기업 관계자들은 아무래도 코로나19 이후로 피부과나 에스테틱샵에서 관리받기가 힘들어지면서부터 집에서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미용기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판매율도 급증했다고 입을 모았다. 매번 피부과에 가는 것보다 제품 하나를 사는 게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도 인기 이유다. 홈뷰티 제품 종류도 이전보다 훨씬 다양해졌다. 복합 미용기기를 판매하는 듀얼소닉 부스 관계자는 "피부 진피층에 초음파를 집중 조사함으로써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을 생성해 피부 탄력과 리프팅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용기기를 직접 피부에 체험해보는 공간도 마련됐다. 또한, 미용기기 업체 '리바(reevaa)' 관계자는 "피부 케어 미용기기는 물론 신제품인 바디 케어 미용기기도 인기다"며 "초음파가 피부 깊숙이 침투해  셀룰라이트 감소에 도움이 되고, 온열모드로 부기·근육통 완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된 리프팅 마스크팩
2024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 리브이셀 부스에 전시되어 있는 리프팅 마스크팩./사진=신소영 기자
홈뷰티 제품에는 외국 바이어들 역시 큰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국내 홈뷰티 제품들은 최근 미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에 많이 수출되는 추세다. '리프팅 마스크팩'으로 인기를 끈 리브이셀 관계자는 "아무래도 K-뷰티에 해외 바이어분들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브랜드 홍보와 수출 목적으로 참가하게 됐다"며 "리프팅 팩과 녹는 콜라겐 필름 등 영양, 보습, 리프팅까지 한 번에 케어할 수 있는 올인원 홈뷰티 상품 위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화장품 부스
2024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에 비건 화장품 브랜드들이 많이 참여했다./사진=신소영 기자​
◇효능 입증한 '비건 화장품' 꾸준한 인기
비건 화장품에 대한 인기도 체감할 수 있었다. 확실히 이전보다 ‘Vegan’ 인증 마크를 강조한 부스가 많았다. 윤리적인 가치 추구와 더불어 더욱 순하고 피부에 좋아 보이는 이미지 때문일까. 박람회에 방문한 30대 남성 김모 씨는 “화장품에서 비건은 이제 기본인 것 같다”며 “비건 원료를 쓰는 브랜드가 많아져 비건이 아니면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비건·유기농 화장품 브랜드들은 순한 원료는 물론, 일반 화장품 못지않은 효능으로 K-뷰티에 입지를 세우고 있다. 비건 브랜드 닥토브 김영민 대표는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중동 등에서 고객들이 어떤 화장품을 좋아할까 조사해본 결과, 답은 안전하고, 건강하고, 무해한 화장품이었다”며 “이 세 단어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다 보니 그게 비건이었다”고 말했다. 비건 제품들의 성능 역시 모두 항산화 제품으로, 임상시험·무자극·저자극 테스트를 거쳐 입증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비건·유기농 브랜드 포뮬리에의 손지범 매니저 역시 “유기농 화장품이라고 하면 사실 성분, 효과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전 제품이 국제 기준인 ‘코스모스오가닉’ 유기농 인증을 받았으며 주름 개선 기능 쪽으로 임상시험도 마쳤다”고 말했다.

생소한 비건 네일도 눈길을 끌었다. 국내 최초 비건 네일 '어도러블'을 만들었다는 플루케 부스 관계자는 “처음엔 아이들이 매니큐어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고 유해물질, 독성이 강한 네일을 사용해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에서 시작됐다"며 "어린아이, 임산부도 쓸 수 있는 냄새가 나지 않고 안전한 비건 인증 네일을 런칭했다"고 말했다. 이 비건 네일은 일반 매니큐어와 바르는 방식은 같지만, 지울 땐 아세톤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떼어낼 수 있어 편리하고 손톱을 보호할 수 있다. 부스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이런 기술을 많이 신기해한다"며 "해외와 국내에 K-뷰티와 안전한 네일을 알리기 위해 매년 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