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양치 전 물 한 잔, 입속 세균 들이켜는 꼴?

입력 2024.05.27 17:49
물 마시고 있는 여성의 모습
아침 공복에 물을 마셔도 입속 세균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침 공복에 물 한 잔은 여러 건강 효과를 준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양치를 하지 않고 물을 마시게 되면 입속에 쌓였던 세균까지 먹게 돼 건강에 독이 되지 않을지 걱정이 들 때가 있다. 공복에 마시는 물, 양치를 하지 않고 마셔도 건강에 문제없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양치 전에 물을 마셔도 건강상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수면 중에는 구강 내 타액 분비가 줄어들게 되면서 입속 세균이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양치를 하기 전은 입안의 세균이 증가된 상태이기 때문에 아침 공복에 바로 물을 마시게 되면 수면 중 쌓인 세균을 마시는 꼴이 된다. 그러나 이는 건강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치과 권소연 교수는 “양치 전에 물을 마시는 건 크게 상관이 없다”며 “삼켰을 때 들어가는 곳이 바로 위인데, 위는 강력한 산성을 내기 때문에 위에서 대부분의 세균들이 다 죽는다”고 말했다.

물론 구강 내 세균이 우리 몸에서 여러 질환을 유발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구강 내 세균을 삼켰기 때문이 아니다. 권소연 교수는 “치아는 뼈와 연결이 되어 있는 조직으로, 입안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았을 때 구강 내 세균이 뼈 속 혈관을 타고 다른 장기로 전달이 된다”며 “이때 감염성 심내막염 등 전신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감염성 심내막염은 구강 내의 질병이 근원이 돼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을 말한다.

따라서 아침 공복에 물을 마실 때 양치의 유무는 건강과 큰 관련이 없다. 그러나 구강 내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권소연 교수 역시 “입안에 균이 정착하기 좋은 환경을 막는 게 중요하다”며 “음식물을 섭취한 후와 잠들기 전 양치는 항상 꼼꼼하게 하고, 정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입안의 균을 줄이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상 직후 물 한 잔은 실제로 건강에 여러 도움이 된다. 공복에 물을 마시면 혈액‧림프액 양이 늘면서 노폐물이 배출될 수 있고, 장운동이 촉진돼 배변 활동이 활발해지는 효과도 있다. 또 자는 동안에는 땀이나 호흡 등으로 체내 수분이 최대 1L씩 배출되는데, 이때 혈액 점도가 높아지면 심근경색, 뇌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기상 직후 물을 마실 경우 혈액 점도가 낮아져 이 같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물은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물을 소화할 때 열량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물을 마신 뒤 생기는 포만감은 과식도 예방한다. 미국 버지니아공대 영양학과 브렌다 데이비 박사 논문에 따르면, 식사 20분 전 물 두 컵을 마신 사람들은 마시지 않은 사람들보다 약 2kg을 더 감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