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서 놀다가 '깔따구'를 삼켜버렸다… 병에 걸리거나, 죽진 않을까?

입력 2024.05.27 19:15
서울 망원한강공원 깔따구 때
서울 한강공원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깔따구 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날이 좋아지며 낮이고 밤이고 한강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하지만 흔히 '날파리'라고 불리는 '깔따구' 때문에 한강을 맘껏 즐기기 어렵다. 깔따구가 음식에 달라붙거나 사람의 콧구멍이나 입속에 들어가는 봉변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신도 모르게 깔따구를 음식과 함께 삼켰다면, 몸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진 않을까?

깔따구는 파리목 깔따구과 곤충으로 국내에는 400여 종이 서식한다. 개체 수가 많아 국내 하천 생태계에 서식하는 무척추동물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른 더위로 수온이 빨리 오르면서 변온동물인 깔따구의 체온도 함께 오른다. 이때 깔따구의 대사활동이 활발해지고 성장 속도가 빨라져 한강에 깔따구들이 대량 출몰하는 것이다. 깔따구 유충은 작은 구더기 모양으로 몸 빛깔은 녹색·흰색·붉은색이다. 진흙이나 연못 등의 물속 또는 썩어가는 식물체에서 살면서 유기물을 섭취하는 동시에 곤충과 물고기의 중요한 먹이가 된다. 깔따구는 성충이 되면서 입이 퇴화해 사람을 물거나 병원균을 매개하지는 않는다. 한강에 날아다니는 것은 깔따구 성충이다.

사람이 깔따구를 먹으면 어떻게 될까?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양영철 교수는 "깔따구 성충을 먹어도 몸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깔따구는 기생충이 아니기 때문에 뱃속에 들어가면 위산에 녹아 소화되므로 따로 구충제를 복용할 필요도 없다. 다만 곤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깔따구 섭취나 접촉을 주의해야 한다. 곤충 알레르기는 곤충에게 쏘이거나 물리거나 혹은 곤충의 배설물 혹은 사체 부스러기를 흡입할 때 나타나는 알레르기 반응이다. 양영철 교수는 "곤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깔따구를 섭취하거나 접촉했을 경우 아나필락시스(특정 물질에 대해 몸에서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현상)가 발생할 수 있다"며 "붉은 반점, 두드러기와 함께 기도가 막혀 쇼크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 교수는 "깔따구와 같은 절지동물인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깔따구 섭취·접촉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깔따구를 섭취·접촉하면 콧물, 눈물, 재채기를 하거나 심각한 경우 호흡이 어려워 천식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깔따구를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양영철 교수는 "깔따구는 밝은 불빛이 있는 곳에 모이기 때문에, 되도록 불빛이 없는 곳에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깔따구의 주 활동 시간대인 해 질 무렵부터 늦은 오후를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깔따구가 피부에 달라붙지 못하도록 긴팔, 긴 바지를 입으며 마스크 등 보호장비를 갖추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깔따구 관련 설명 그래픽
조선일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