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심해진 것 같다… '스마트폰' 의심해야 하는 이유

입력 2024.05.20 07:00
스마트폰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후 변화로 꽃가루 날리는 기간이 길어졌다. 봄철 꽃가루는 보통 참나무, 자작나무 등 풍매화가 피며 발생한다. 꽃가루 날리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공기 중 꽃가루 양도 많아졌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2021년보다 3배 많은 꽃가루가 5월 말까지 날리기도 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고역인 소식이다. 재채기, 콧물 등에 시달리는 기간도 늘어난 것이기 때문. 마스크를 잘하고 다니는 것만큼, 스마트폰을 깨끗하게 닦는 게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외부 활동을 하고 스마트폰을 보면 노란 꽃가루가 붙어있는 걸 간혹 확인할 때가 있을 것이다. 실제로 스마트폰에는 꽃가루 말고도 눈에 보이진 않지만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많이 붙어 있다. 미국 아이오와대 공중보건학과, 보스턴 아동병원 공동 연구팀 연구 결과, β-D 글루칸(BDG), 박테리아 내독소(엔도톡신)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 항원이 발견됐다. 수치도 높았다. BDG는 곰팡이 세포벽에서 발견되는 항원으로 기도를 자극한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을 악화시킨다. 내독소는 그람 음성 세균의 세포 외막 성분으로, 기도 속 염증 반응을 활성화하고 천식을 악화시킨다.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 항원은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의 스마트폰은 물론 키우지 않는 사람의 스마트폰에서도 발견됐다. 연구팀은 "스마트폰이 여러 환경에 놓이면서 항원 분자들이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의 스마트폰에도 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손으로 만진 후, 얼굴을 만지거나 전화를 받으려고 스마트폰을 얼굴에 가져다 대는 등의 행동으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호흡기 등을 통해 우리 몸으로 들어가 면역 과민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알레르기 증상으로는 콧물, 재채기 말고도 눈이 가렵고 붓거나 충혈되는 결막염, 코막힘 등이 있다. 반응이 만성화되면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알레르기 질환 증상은 보통 오전에 더 심하고, 기침 등 기관지 증상은 밤과 새벽에 더 심해진다.

스마트폰 전자파도 호흡기 질환을 악화한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연구팀이 실험 참가자에게 스마트폰과 같은 주파수(1.8GHz)와 세기(SAR=1W/Kg)의 전자기파를 노출시킨 후, 코점막 점액 섬모의 운동 횟수를 관찰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 전자기파에 노출된 섬모는 정상 섬모보다 11% 덜 운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점액 섬모 운동 능력이 떨어지면 외부 물질이 체내 들어오기 쉬워져, 염증 등 알레르기와 호흡기 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 원래 비염 등 호흡기 질환이 있던 사람은 증상이 더 악화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주기적으로 알코올 솜으로 깨끗이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알레르기 질환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미국 아이오와대 공중보건학과, 보스턴 아동병원 공동 연구팀 연구에서 알코올 소독제 등 모든 소독제로 닦는 게 아예 스마트폰을 닦지 않는 것보다 훨씬 알레르기 유발 물질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히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소독제도 확인했는데, 클로로헥시딘과 세틸피리디늄이 BDG와 내독소를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었고, 벤질벤조에이트와 탄닌산이 반려동물 항원을 잘 제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