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 ‘여기’ 두면 한 달 만에 ‘황색포도상구균’ 득실… 위생 취약

입력 2024.05.14 05:00
칫솔과 화장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욕실은 대부분 화장실을 겸한다. 욕조와 세면대 옆에 변기가 있는 식이다. 양치질하고 난 후에 칫솔을 세면대 근처에 걸어두곤 하지만, 사실 위생적으로 그리 좋지 않다. 

변기가 있는 공간에 둔 칫솔은 쉽게 오염된다. 변기 물을 내릴 때 세균이 공기 중으로 퍼지기 때문이다. 인도 치과 연구 저널에 관련 연구가 실린 적 있다. 변기가 있는 욕실에 보관된 칫솔 20개와 변기가 없는 욕실에 보관된 칫솔 20개를 대상으로 칫솔모 오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변기가 있는 욕실에 보관한 칫솔에서만 사용 한 달 만에 황색포도상구균과 뮤탄스균이 검출됐다. 석 달 후에는 대장균까지 발견됐다. 

사용한 칫솔은 화장실 밖에 두는 것이 좋다. 박테리아와 곰팡이는 습하고 축축한 곳을 좋아하므로 욕실 서랍이나 밀폐용기 같은 곳에 칫솔을 넣거나 꽂아두지는 말아야 한다. 바람이 잘 통하는 창가에 두는 게 가장 좋지만, 굳이 욕실에 칫솔을 두고 쓰고 싶다면 변기와 최대한 먼 곳에 배치한다. 칫솔 소독기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소독기도 오래 쓰면 세균이 증식할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세척해야 한다.

양치질을 하기 전에 칫솔모를 뜨거운 물에 살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가장 뜨거운 물에 약 30초간 헹구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데 일부 도움을 준다. 양치가 끝난 후에는 깨끗한 손가락으로 칫솔모 사이를 벌리고, 흐르는 물로 모 사이에 낀 이물질을 제거한다. 이후 또다시 30초간 뜨거운 물로 칫솔모를 헹궈 마무리하면 된다. 

한편, 칫솔꽂이 하나에 칫솔 여러 개를 보관하는 집이 많지만, 그러지 않는 게 좋다. 칫솔모끼리 닿으면 교차 오염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 한 칫솔의 미생물이 다른 칫솔로 옮겨가는 것을 교차오염이라 말한다. 칫솔을 여러 개 보관할 때는 칫솔모끼리 닿지 않도록 최소 5cm 이상 떨어뜨려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