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로 다리 마비된 구조견, ‘줄기세포 치료’로 걸을 수 있게 돼 [멍멍냥냥]

입력 2024.05.03 13:14
재활 사진
(왼)후지 마비가 된 둥둥이 (오)줄기세포 치료와 수중 재활 훈련을 받는 중인 둥둥이/사진=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줄기세포 치료가 후지 마비 동물의 보행 개선에 큰 효과를 보여 화제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2022년 파주의 한 공장에 쓰러진 채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반려견을 구조했다. 구조견 ‘둥둥이’는 당시 디스크 수술과 재활 치료를 통해 걸을 수 있는 상태까지 회복했으나 수술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후지 마비 판정을 받았고, 스스로 배변조차 할 수 없게 됐다.

카라 동물병원은 중증 질환과 외상으로 고통받는 구조 동물 집중 치료를 위해 메디펫 동물병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메디펫 동물재생의료센터는 둥둥이에게 지난 2024년 3월부터 줄기세포 치료 2회와 수중 재활 치료, 사이클링, 레이저 치료를 진행했다. 그 결과, 마비된 다리에 신경과 근육 조직이 복구돼 힘이 생기더니 다리를 조금씩 움직일 수 있게 됐다.

메디펫 동물병원 재생의료 전문가는 줄기세포 치료가 중증 희귀·냔치성 질환을 가진 동물에게 새로운 치유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설명했다.

카라 전진경 대표는 “줄기세포 치료의 성공은 동물 복지 분야에서 중대한 진전을 의미하며, 우리는 이 기술을 통해 더 많은 동물을 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라는 번식장, 방치 현장 등 다양한 상황에서 고통받는 동물을 계속해서 구조하는 한편, 메디펫 동물병원과의 협력 진료를 통해 둥둥이의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카라 동물병원 김현정 원장은 “줄기세포 치료는 나이가 많거나 학대와 사고로 고통받는 동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증상과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입양되지 못하는 노령 동물의 복지를 한층 더 향상하는 방법이기도 하므로 줄기세포 치료를 위해 외부 전문 기관과의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 뉴스 헬스케어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