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모두 탈의한 채 마라톤, 50대 英 여성… 응원 세례받은 이유는?

입력 2024.04.25 16:03

[해외토픽]

2024 런던 마라톤에 참여한 루이스 버처의 모습
상의를 탈의한 채 2024 런던 마라톤에 참여한 루이스 버처./사진=루이스 버처 인스타그램 캡처
유방 절제술을 받은 뒤, 상의를 모두 벗고 런던 마라톤에 출전한 최초의 여성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양쪽 유방 절제술을 받은 뒤, 상의를 입지 않고 2024 런던 마라톤에 출전한 루이스 버처(50)의 사연이 공개됐다. 자선 활동가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버처는 "상의를 탈의한 채 경기에 참여한 것은 유방암과 유방 절제술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버처는 지난 2022년 '소엽 유방암'을 진단받았다. 소엽 유방암이란 모유를 만드는 소엽에서 발생한 암세포가 소엽을 벗어나 다른 부위로 퍼진 상태로 전체 유방암의 3~5%를 차지한다. 버처가 받은 '유방전절제술'은 유두를 포함한 유방 피부와 피부밑의 유방조직(지방조직과 유선조직)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이다. 이는 유방암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치료 후 유방암 재발 위험이 높은 여성에게 시행된다. 종양 크기가 5cm 이상이거나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심하다면 유방전절제술 후 방사선 치료해야 한다. 수술 시간은 2~4시간 정도 걸린다. 수술 부위에 2개의 배액 관을 삽입하는데, 피나 조직액이 상처에 고이지 않고 배액 관을 통해 흘러나오게 한다. 보통 수술 후 10~14일이 지나고 나서 배액 관을 제거한다. 수술 후에는 통증이나 부기가 생기며 팔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 또한 일부 여성들은 유방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유방 재건술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버처는 유방암에 대한 부정적인 우려와 인식을 지우고 유방암 생존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유방 재건 수술받지 않기로 했다.

버처는 2024 런던 마라톤을 위해 1년 동안 맨몸 달리기를 연습했다. 버처는 "유방절제술과 가슴이 없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마라톤을 떠올렸다"며 "상의를 벗고 마라톤 경기에 참여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버처의 SNS에는 런던 마라톤에 출전하기 전 상의를 탈의하고 수술 자국을 그대로 드러낸 채 훈련하는 모습이 게시돼있다. 버처는 "유방절제술을 받은 후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모두 좋아졌다"며 "이 도전으로 유방암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NS를 통해 버처의 마라톤을 지켜본 사람들은 "마라톤에서 본 수천 명의 사람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여성이었다"며 "버처는 분명 매우 강하고 용감하며, 타인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