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이렇게’ 빠지면, 단순 탈모 아니라 병 때문

입력 2024.04.25 05:00
정수리 탈모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다가 어느 순간부터 머리 위쪽에 탈모가 진행된다면 다낭성난소증후군 때문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이나 스트레스 때문에 발생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나 원인 질병이 있을 때도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또는 난소낭종이 있는 여성은 탈모가 잘 생긴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난자를 포함한 세포주머니가 난소에 여러 개 생기는 것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과 난소낭종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적게 분비되고 남성호르몬 분비량이 증가해 생기므로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할 수 있다.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많이 분비되면 모근이 과민반응하며 탈모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인한 탈모는 머리카락이 급격히 빠지지 않는 게 특징이다.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새 머리카락이 꼭 잔머리처럼 자라게 된다. 또 두피 곳곳의 머리숱이 전반적으로 적어지는 일반 탈모와 달리 두피 위쪽 부분에 집중적으로 생긴다. ▲정수리 부위 머리카락이 얇아짐 ▲정수리 가르마의 폭이 이전보다 넓어짐 ▲살이 찌고 여드름·생리불순이 생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원인일 수 있다.

단순 탈모인지 질환에 의한 탈모인지 정확히 판단하려면 병원에 가야 한다. ▲생리 횟수가 1년에 9회 이하 ▲4개월 이상 생리 중단 ▲가끔 예상치 못한 하혈이 있음 ▲매우 심한 여드름 ▲코밑·턱·목·가슴·배·넓적다리에 털 많음 ▲앞머리 쪽에 머리가 많이 빠짐 ▲목·사타구니·겨드랑이에 짙은 색으로 딱딱해진 부위 있음 ▲이유 없이 체중 증가 ▲당뇨병 있음 ▲부모님이나 형제 중 당뇨병·고혈압·심장병 있음 등의 증상 중, 생리 관련 증상 하나를 포함해 총 4개 이상의 증상에 해당한다면 산부인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은 이 밖에도 다양하다. 그중 하나가 갑상선 질환이다.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으면 모낭 활동이 둔해져 모발이 얇아지고, 머리카락도 잘 빠진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갑상선기능항진증일 때에도 탈모가 생길 수 있다. 갑상선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면 과도한 에너지 소비로 영양분이 모발에 고르게 전달되지 않아서다.

빈혈로 머리카락이 빠지기도 한다. 모낭 속 페리틴 때문이다. 철이 함유된 단백질인 페리틴은 모발 성장에 관여하는데, 빈혈이 있으면 부족한 철분을 보충하기 위해 페리틴이 혈액으로 이동한다. 이 때문에 모낭이 약해져 탈모가 유발될 수 있다.

질병으로 생기는 탈모는 대개 정수리부터 머리카락이 빠진다. 질병 떄문에 생긴 탈모는 원인 질병을 치료하면 대부분 회복된다. 물론 질병을 치료하면서 탈모 치료제를 바르면 더 빠르게 원상 복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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