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서 알코올 만드는 병 때문에…​” 두 번이나 음주운전 걸린 남성

입력 2024.04.24 21:30

[해외토픽]

남성이 운전대에 쓰러져 자는 모습
사진 속 인물과 기사 내용은 무관 /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벨기에의 한 남성이 ‘자동양조증후군’ 때문에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가 뒤늦게 무죄를 선고받았다.

23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벨기에 출신의 이 남성(40)은 2022년 4월 경찰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그는 두 차례 음주운전 검사를 받았고, 1리터당 0.91mg, 0.71mg를 기록했다. 이는 벨기에 음주운전 법적 기준치인 0.22mg보다 각각 4배,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남성은 이후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전세계적으로 약 20명에게만 있다고 알려진 ‘자동양조증후군’을 앓고 있으며, 실제로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동양조증후군은 술을 마시지 않았음에도 몸에서 알코올이 만들어지는 질환으로, 장 속에서 탄수화물을 발효시켜 에탄올을 만드는 균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발생한다. 에탄올이 흡수되면 술을 마셨을 때처럼 혈중알코올농도가 올라가고, 구토, 어지럼증, 현기증, 졸음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간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남성의 변호사는 “과학자들에 따르면, 전세계 자동양조증후군 사례는 과소평가돼 있다”며 “의뢰인은 3명의 의사가 실시한 검사를 통해 자동양조증후군에 대한 증거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법원은 이번 사건에 법률상 예측할 수 없는 요인이 적용된 점을 참작해 남성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현재 남성은 공식적인 판결 통지를 기다리는 한편, 위장에서 알코올이 생성되는 것을 막기 위해 탄수화물이 적은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 남성이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에도 음주운전이 적발돼 면허가 정지되고 벌금이 부과됐다. 당시엔 자신이 자동양조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으며,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