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땡'이 건강에 더 치명적인 이유

입력 2024.04.24 07:00
흡연하는 사람
​식사 후에는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위액 분비를 불균형하게 만들어 소화를 방해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담배는 언제 피든 백해무익하다. 하지만 특히 건강에 치명적일 때가 있다. 바로 아침에 일어난 직후와 밥을 먹은 직후에 담배를 피울 때다. 왜일까?

아침에는 다른 때보다 니코틴 농도가 낮아진 상태라, 니코틴 등 유해물질이 체내에 더 빠르게 흡수되기 때문이다. 니코틴은 위로 가는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고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따라서 위산 역류, 위궤양 등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는 만큼 암 발생 위험도 높다. 실제로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 일어나자마자 30분 내로 흡연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두경부암 발생률이 5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피우는 습관은 고혈압 위험도 높인다. 아침에는 평소보다 혈관이 좁아져 있는 상태라 담배를 피우게 되면 혈관이 더 수축해 혈압 상승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림대성심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기상 직후 30분 내로 흡연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 발생 위험이 4.43배 더 높았다.

한편, 식사 후 담배를 피우는 일명 ‘식후땡’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담배 속 ‘페릴라르틴’ 성분이 식후에 많이 분비되는 침에 녹아 단맛을 내 더 맛있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밥을 먹은 뒤에는 평소 흡연할 때보다 담배의 다른 유독물질과 발암물질도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건강에 해롭다. 심지어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위액 분비를 불균형하게 만들어 소화도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피우거나, 식후에 담배를 피운다면 흡연 습관을 바꾸는 게 좋다. 물론, 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쉽지 않다면 담배 대신 껌을 씹거나 운동을 하는 등 다른 대체할 것을 찾아보는 것을 권한다. 니코틴 보조제인 금연 패치를 활용하거나 ▲양파 ▲당근 ▲김 ▲파래 등 니코틴 해독에 좋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혼자 끊기 어렵다면 적극적으로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