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필리핀 소녀​ 개에 물려 사망… 사인은 ‘이 병’

입력 2024.04.23 21:30

[해외토픽]

환자가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
필리핀 GMA뉴스는 마닐라에 거주 중이던 세라스페(13)가 이달 초 필리핀의 한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 사진= GMA뉴스
필리핀에서 10대 소녀가 개 물림 사고 후 광견병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21일 필리핀 매체 GMA뉴스에 따르면, 마닐라 톤도 지역에 거주하던 13살 소녀 세라스페는 지난 2월 수업을 마치고 하교하던 도중 길에서 개 물림 사고를 당했다.

당시 세라스페는 부모에게 이 같은 사실을 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선에 긁혀 상처를 입었다고 이야기했으며, 별다른 치료도 받지 않았다.

세라스페는 두 달 뒤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요통, 발열 증상과 함께 극심한 피로를 호소했고, 물을 섭취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기도 했으나, 몇 시간 만에 재발하는 등 건강이 계속 악화됐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세라스페는 그때서야 부모에게 개에 물린 사실을 털어놨다. 세라스페의 어머니는 “딸이 ‘2월에 개에 물렸고, 광견병에 걸린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며 “바로 말해주지 않은 이유를 묻자, 계속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했다.

병원 도착 당시 세라스페는 심한 고통 때문에 몸부림을 칠만큼 증상이 매우 악화된 상태였다. 의료진이 팔·다리를 침대에 고정시킨 뒤 치료를 실시했지만, 결국 병원 도착 12시간 만에 숨을 거뒀다. 세라스페의 어머니는 “가슴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며 “아직도 딸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세라스페의 사인은 광견병이었다. 광견병은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돼 뇌와 척수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 물리면 감염 동물의 침 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 일주일에서 길게는 수개월씩 잠복기를 거치며, 물을 두려워하는 증상과 함께 발열, 두통, 무기력, 식욕 저하, 구역, 구토, 기침 등을 겪는다. 병이 진행되면 경련, 마비 증상이 나타나고, 혼수상태·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세라스페의 어머니는 다른 부모들에게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일어난 일을 겪지 않았으면 한다”며 “광견병은 가볍게 볼 수 없는 병이다. 아이에게 고양이·개에 긁히거나 물린 상처가 있다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즉시 어른들에게 알리도록 가르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 주인들은 동물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달라”며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세라스페를 물었던 개는 같은 달 다른 지역 주민 7명을 공격한 뒤 포획됐으며, 동물병원으로 옮겨진 뒤 8일 만에 죽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