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母 묘비 만들어주려고…” 음료 만들어 판 7세 소녀

입력 2024.04.23 06:30

[해외토픽]

에머리 존슨(7)이 레모네이드를 팔고 있다. / 사진= CBS뉴스 캡처
일찍 세상을 떠난 엄마에게 묘비를 선물하기 위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판매한 7살 미국 소녀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19일(현지 시각)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앨라배마 주에 살고 있는 7살 소녀 에머리 존슨은 지난달 갑작스럽게 어머니를 떠나보냈다. 당시 에머리의 어머니는 서른 번째 생일을 며칠 앞둔 상태였다.

어머니와 둘이 살았던 에머리는 외할머니와 함께 장례식을 치렀다. 그리고 얼마 후 묘지를 찾았을 때 어머니만 묘비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에머리의 가족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다른 사람들처럼 큰 묘비를 세울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에머리는 “옆에 있던 묘비들과 엄마의 작은 금속 명판이 비교되면서, 엄마가 소외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집에 돌아간 에머리는 묘비 제작에 필요한 돈을 모으기 위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에머리는 “레모네이드 판매대를 만들었다”며 “다른 뜻은 없었다. 그저 엄마를 돕고 싶었다”고 했다.

에머리의 사연은 얼마 지나지 않아 SNS를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 사연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레모네이드를 구매하기 위해 몰렸고, 판매 가격(1달러)보다 많은 돈을 지불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 묘비 제작 업체는 묘비를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에머리는 “지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레모네이드에 목말라 있는 것 같았다”며 “레모네이드 한 잔에 300달러를 준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에머리는 약 한 달 동안 1만5000달러 이상을 모았다. 묘비를 기부 받은 대신, 판매금은 장례식 비용을 갚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에머리의 어머니는 생전에 보험에 가입하지 못해 장례 당시 많은 비용을 빚진 것으로 알려졌다. 에머리의 외할머니는 “많은 이들에게 감사하다”며 “이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놀라운 축복이다”고 했다. 이어 “세상을 떠난 딸이 이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또 자신의 딸이 얼마나 멋진지 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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