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아들 홀로 키우던, 40대 아빠…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 살리고 하늘 천사로

입력 2024.04.16 15:56
김경모님 사진
기증자 김경모 님 사진./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3월 19일 전남대병원에서 김경모(43) 님이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의 아픈 이에게 새 삶의 희망을 전하고 하늘의 천사가 돼 떠났다고 밝혔다.

김 씨는 3월 17일, 자택에서 잠을 자다가 발생한 뇌출혈로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김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을 기증하여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백여 명 환자의 기능적 회복을 도왔다.

김씨는 8살 아들을 홀로 키우며 세상 누구보다 든든한 아빠로 행복한 가정을 꾸려와, 아직 어린 아들을 남겨 놓고 떠나야 했기에 가족들이 더 안타까워했다. 김씨의 가족들이 뇌종양 등으로 오랜 병원 생활을 했기에 환자의 고통을 잘 알고 있었고, 젊은 나이에 떠나기에 좋은 일을 하고 가면 좋은 곳에서 다시 태어날 것 같아 기증에 결심했다.

전라남도 완도에서 1남 1녀 중 막내에 태어난 김씨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나서서 돕는 마음씨 따뜻한 사람이었다. 삼성전자 배송 설치 기사로 일하며,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교회를 다니는 생활을 했다.

김씨의 어머니는 "8살의 손자에게 아빠가 하늘나라에 갔어라고 말하니 그럼, 언제 만날 수 있냐고 묻는다. 나중에 천국에 가면 만날 수 있다고 말해주었지만, 아빠를 찾는 아이에게 하늘에서 아빠가 내려봐 줄 거라는 말 밖에는 해 줄 수 없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먼저 하늘로 떠난 아들에게 김씨의 어머니는 "경모야, 엄마한테 마지막 갈 때 말 한마디 하고 가지. 엄마가 애들 잘 보살펴줄 테니, 하늘에서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 사랑한다. 아들아"라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변효순 원장 직무 대행은 "생명나눔을 통해 4명의 생명과 백여 명의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해 주신 기증자와 유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