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승현 딸, 버려질까 두려운 '유기불안' 진단… 전문가가 추천하는 '극복법'은?

입력 2024.04.11 16:38
김승현과 김수빈
배우 김승현의 딸이 가족들로부터 버려질까 두려워하는 '유기불안'을 겪고 있다고 진단받았다. 유기불안은 상대의 사랑을 받지 못하거나 상대에게 버림받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서 나온다./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배우 김승현(43)의 딸 김수빈(23)이 가족들로부터 버려질까 두려워하는 '유기불안'을 겪고 있다고 진단받았다.

지난 9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과거 90년대를 사로잡았던 하이틴스타 김승현과 그의 딸 김수빈이 출연해 가정사와 엮인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김승현은 최전성기를 누리다가 미혼부가 된 사실을 밝혀야 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당시 기자 회견을 한 이후로 온갖 루머에 휩싸였다"며 "자연스럽게 연예계 생활을 멀리하고 스스로 위축돼 대인기피증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빈이는 할머니(어머니) 밑에서 자라고,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아는 형님 집에 얹혀 지내며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수빈은 "아빠(김승현)는 집에 가끔만 방문해 아빠라고 부르기 어려웠다"며 "애칭처럼 '까만 아빠'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김수빈은 문장완성검사에서도 '잘못한 게 있다면 내가 태어난 일'이라 적어 패널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할머니께서 '네 아빠(김승현)가 인기가 매우 많았는데 너 낳고 그렇게 됐으니, 네가 잘해야 된다'고 자주 말씀하셨다"며 "'내가 태어난 게 잘못된 건가?'라는 생각을 자주 했고, 지금도 가끔 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58) 박사는 "김수빈이 유기불안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기불안은 상대의 사랑을 받지 못하거나 상대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고 느끼는 두려움이다.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임명호 교수는 "생애 초기에 양육자와 애착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유기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애착은 크게 안정 애착과 불안정 애착으로 나뉜다. 안정 애착을 형성한 사람들은 주로 신뢰나 우정같이 긍정적 정서를 기반으로 관계를 이루지만, 불안정 애착을 형성한 사람들은 정서적 변화가 심하고 질투심이 강하며 상대에게 강박적으로 몰입하는 경향을 보이는 등 부정적 정서를 기반으로 관계를 맺는다. 어린 시절 양육자가 아이의 요구를 무시하거나 비일관적인 애정 행태를 보이면 아이는 양육자에게 버려지거나 거부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게 된다. 이 불안감으로 인해 아이는 커서도 주변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상대와 떨어져 있으면 불안한 마음이 커 과도하게 함께 있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유기불안에서 비롯된 집착은 자신과 상대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관계를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게 만든다.

다만 불안정 애착만이 유기불안 성향이 나타나는 건 아니다. 안정 애착을 형성한 사람도 유기불안을 겪을 수 있다. 임명호 교수는 "불안은 뿌리 깊은 인간의 본능"이라며 "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이라도 마음 속에 불안이 있고, 그 불안은 언제든 발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이 관계 속에서 심하게 상처받아 트라우마가 생겼거나 스트레스가 심각한 상황이나 경제적 어려움에 몰려있을 때 곁에 의지할 사람이 없다면 유기불안 성향이 나타날 수 있다.

임명호 교수는 "유기불안은 관계에 의한 문제이기에 개인 혼자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며 "가까운 사람과 적절하게 애착을 형성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교수는 "내게 공감할 수 있는 사람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인기에도 충분히 애착을 형성할 수 있다. 그간 맺어온 관계를 돌아보며 함께 있으면 편하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봐 줄 수 있는 사람과 지속해서 대화하며 불안을 잠재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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