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후 확 늙었다” 과학적으로 맞는 말

입력 2024.04.12 06:00
임산부
임신이 실제로 여성의 생물학적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임신이 실제로 여성의 생물학적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노화센터 연구팀은 필리핀에 거주하는 20~22세 여성과 남성 1735명을 대상으로 임신 이력과 DNA 샘플을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은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하는 유전적 도구인 ‘후성유전학적 시계’를 활용해 실험 참가자들의 생물학적 나이를 계산했다.

연구 결과, 여성의 임신은 2~3개월의 생물학적 노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경제적 지위, 흡연 이력, 유전적 위험 요인 등 생물학적 노화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을 통제했을 때에도 유효했다. 임신 경험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여섯 개의 모든 후생유전학적 시계에서 노화가 가속화됐다. 임신에는 유산, 사산, 정상 출산이 이뤄진 임신이 모두 포함됐다. 또한 임신 횟수가 많을수록 여성의 생물학적 노화가 더 빨라졌다.

연구 저자 캘런 라이언 박사는 “노화 과정에서 임신의 역할과 생식의 다른 측면들에 대해 아직 밝혀내야 할 것이 많다”며 “임신으로 인한 생물학적 노화가 수십 년 후에 어느 정도까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과학저널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최근 게재됐다.